[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모험은 확률이 떨어지는 쪽의 선택이다.
하던 대로 해서 변화는 없다. 공고한 판을 뒤집을 수 없다. 확률이 떨어지면 과감한 변화를 통한 모험을 걸어야 한다.
삼성에게 가장 확률이 떨어지는 난적은 SK다. 28일 홈경기 전까지 올시즌 7승1패의 절대 열세. 비록 대부분 게임을 접전 끝에 졌다고 애써 위안하더라도 결과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 특히 마운드 차이가 있다. 다른 팀 가면 토종 에이스급 문승원이 5선발을 맡고 있는 SK 선발진은 최강이다. 외국인도, 토종도 세다. 반면, 삼성은 당장 수년째 외국인 투수 딜레마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2위 두산을 3.5게임 차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6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과의 현실적 전력 차이다.
전력도 모자라고, 상대적 약점까지 있다. 변화가 필요한 상황 조건이다. 삼성의 모험은 바로 아기자기 한 스몰볼이었다.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 3연전 첫 경기. 삼성은 SK가 자랑하는 선발 문승원을 맞아 철저히 준비하고 나왔다. 벤치와 선수의 연구 끝에 나온 해법은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였다.
이날 삼성은 빠른 주자만 나가면 뛰었다. 그 순간마다 타자들이 대응을 했다. 주자가 스타트하면 터지는 안타 속에 한 베이스를 더 갔다. 기 막힌 타이밍이었다. 상대 배터리는 피치아웃을 시도하며 경계했지만 삼성의 거침없이 뛰는 야구를 막지 못했다. 장단 13안타에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합쳐지며 9득점으로 편안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1회부터 적극적인 뛰는 야구로 SK 선발 문승원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활발한 주루로 SK 수비진을 흔들었다.
1회말 1사 1루에서 김헌곤의 안타 때 치고달리기로 3루를 밟은 구자욱이 느슨한 중계플레이를 틈 타 기습적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도 2사 후 또 한번의 치고 달리기로 만든 1,3루에서 김헌곤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4회에도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김상수가 김헌곤의 타구 때 3루를 밟았고, 김헌곤은 러프의 적시타 때 3루로 뛰었다. 러프와 이원석의 연속 적시타로 6-0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뛴 주자들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칭찬받을 만한 플레이는 타자들의 대응이었다. 쉽지 않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문승원을 상대로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밀어친 타구가 좋은 결과를 낳았다. 빠른 주자와 거포들이 적절하게 섞인 삼성 타선. 4년 만의 가을잔치를 향한 해법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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