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의 이탈은 분명 아쉽지만, 타선만큼은 꾸준하다. '화수분' 히어로즈의 힘이다.
키움은 시즌 전 '3강 후보'라는 평가답게 리그 3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와 3경기, 4위 LG 트윈스와 1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중심 타자 박병호, 마무리 투수 조상우 등이 빠진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주목할 점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빠진 시점에서 히어로즈의 위기 관리 능력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박병호가 빠진 기간에 키움은 상승세를 탔다. 7연승을 포함해 무려 12승2패를 기록했다. 김하성, 제리 샌즈 등 중심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위기에서 버텼다. 불펜진의 활약도 컸다. 김상수 한현희 오주원 등 필승조 투수들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키움의 상승세는 한 가지 요소만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2루수 서건창의 부상으로 빈자리가 생겼다. 서건창은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부분 파열로 22일 말소됐다. 기존 자원들로 빈 자리를 메워야 했고, 장정석 키움 감독의 첫 선택은 송성문이었다.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린 송성문은 2루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8일 복귀 후 송성문은 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27타수 10안타), 4타점,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키움 타선의 무게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수비에선 아직 약점을 가지고 있다.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송성문이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실책성 플레이도 나왔다. 기본적인 실수였지만, 송성문은 타석에서 2안타(2루타 1개),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수비가 아쉬워도 꺼낼 수 밖에 없는 카드였다.
서건창의 복귀까지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게 관건이다. 2루수 자원으로는 송성문 김혜성 등이 있다. 두 야수는 지난 시즌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출전 기회가 적어서 타격감을 올리는 건 쉽지 않았다. 송성문이 51경기에서 타율 2할4리, 김혜성이 65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를 기록 중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지만, '화수분 히어로즈'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때이다. 지난 시즌 서건창의 부상에도 김혜성이 타율 2할7푼, 31도루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송성문도 78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7홈런, 45타점을 마크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인 만큼, 올 시즌 활약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키움의 득점력도 달려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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