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한국 U-20 대표팀 선수들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선수 15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최민수(19·함부르크SV/출국) 김정민(19·FC 리퍼링/출국) 최 준(20·연세대/팀 일정) 이규혁(20·제주 유나이티드/팀 일정) 이광연(19·강원 FC/팀 일정) 이재익(20·강원 FC/팀 일정) 등이 각각 사정이 있어 불참했다.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초 FIFA 주관대회 준우승을 이끈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들을 배출한 출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21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주전과 비주전 가리지 않고 2000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받았다. 출신학교 51곳에는 배출선수 한 명당 500만원의 지원금이 전달됐다.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박기욱 감독님(현대고)께 6년간 지도를 받았다. 혼도 많이 났지만, 감사한 분"이라며 "장학금 전달식을 통해 장학금이 모교 후배들에게 쓰인다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자랑스러운 아이들이다. (관계자, 지도자, 학부모들은)그렇게 생각해도 된다"며 "우리 애들이 경기장에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성장할 걸로 저는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만난 선수들은 근황을 묻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식사 자리에선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U-20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을 함께 보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몇몇 선수들은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사인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이 애국가를 열창하는 영상이 나오자 일부 선수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미드필더 정호진(고려대)은 "청와대 만찬이 마지막 모임일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만났다. 재밌는 얘기 많이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이 가장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푸른색 니트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한 이강인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농담을 주고받았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 돈독해진 엄원상(광주 FC)과 만난 게 반가운지 어깨동무를 하고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다. 향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은 할 말이 없다"는 말을 거듭했다.
이날은 U-20 대표팀의 진짜 마지막 행사다. 월드컵 직후 공식 해단식을 했지만, 격려금 전달식을 통해 다시 모여 추억을 공유하고 의기투합하는 시간을 보냈다. 정몽규 회장은 "이 선수들이 준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국가대표팀이 되기를 크게 바란다. 각자 소속팀에서 더욱 발전해서 국가대표팀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성인 대표팀을 경험한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 경기라면 어느 대회든 출전하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공동=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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