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듀오 제이콥 터너(28)와 조 윌랜드(29)는 6월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다시 '선발야구'가 되지 않으면서 터너와 윌랜드가 각각 5경기와 6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9승16패(승률 0.360), KIA의 아쉬운 6월 성적표였다.
터너는 5경기에서 총 22실점했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부진한 한 달이었다.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을 뿐 4경기 평균 5실점이었다. 4.46까지 낮췄던 평균자책점도 다시 5.21까지 올랐다.
사실상 '배팅 볼'이었다. 제구가 가운데로 몰리니 아무리 150km대 빠른 공을 던져도 타자들의 눈을 속일 수 없었다. 특히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좋지 않아 땅볼도 많이 유도되지 않고 있다.
윌랜드는 나름대로 선방을 펼쳤지만 들쭉날쭉함은 '옥의 티'였다. 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지만 6월 19일 SK 와이번스전과 6월 25일 키움전에선 각각 5실점과 7실점을 하고 말았다. 정상급 제구력을 보유한 윌랜드는 마지막 승부처에서 카운트를 잡을 결정구가 보이지 않았다. 직구보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율이 높았던 윌랜드는 상대 타자가 자신의 변화구에 속지 않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외인 투수 듀오의 부진에 박흥식 감독대행은 한숨만 늘어간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신뢰를 주기로 했다. "외인 투수 교체는 없다"고 사실상 공표한 셈. KIA가 올 시즌 마지막 승부처인 7월에 돌입한 상황에서 터너와 윌랜드도 힘을 보태야 한다. 터너와 윌랜드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까지 예정대로라면 각각 4차례와 3차례 선발등판이 남아있다.
둘에게는 5월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터너와 윌랜드는 박흥식 감독대행이 5월 17일부터 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보름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 터너는 3연승을 질주했다. 5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하기도. 역시 터너의 부활 조건은 제구다. 포수 한승택은 터너가 3연승을 달리던 시점에서 "터너는 코너워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 가운데로 던져도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높이 조절이 중요했는데 제구력도 향상되면서 유리하게 카운트 싸움을 펼치고 있다"며 엄지를 세운 바 있다. 결정구인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력이 관건이다.
윌랜드도 5월의 좋았던 추억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시즌 4승 중 2승을 5월에 따냈다. 무엇보다 비율을 높인 직구를 결정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6월 마지막 날 보여줬다. 6월 30일 KT 위즈전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탓에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2점이었다. 또 다른 관건은 볼넷이다. 볼넷이 아예 없을 수 없겠지만 좋은 제구력을 못살리고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가을야구'를 향한 KIA의 대반격이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터너와 윌랜드도 발 맞춰야 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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