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을 뛰어넘고 최고 외국인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산체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처럼 무너지는 날이 없이 꾸준함을 보인다.
산체스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7이닝 동안 1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의 10대1 대승을 이끌었다. 최고 155㎞의 빠른 볼과 140㎞가 넘는 포크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린 산체스는 12승(2패)으로 린드블럼(12승1패)과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1.99로 낮춰 1위인 린드블럼(1.95)을 압박했다.
다승 경쟁에서는 산체스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가 최근 좋은 흐름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 타선도 좋은데다 마무리 하재훈 등 불펜진도 좋아 산체스가 자신의 피칭만 제대로 한다면 승수 쌓기가 용이하다고 보는 것.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산체스는 한국무대에 처음온 지난해에도 빠른 공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이렇게 좋은 선수가 어떻게 한국에 있냐는 말까지 있었다. 하지만 가끔 제구 난조 등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 16경기서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딱 한번(4월17일 두산전 5이닝 7실점 5자책)이었다. 지난해 16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5실점 이상이 세번이었으니 그만큼 안정감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엔 특히 8월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적이 없다보니 체력 관리에 실패했고,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선 불펜 투수로 나가야했다.
올시즌엔 체력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사에 신경을 써왔다. 팀에서도 관리를 한다. 지난 6월 14일 인천 NC전이 끝난 뒤 엔트리에서 제외해 한차례 선발 등판을 거르며 체력 관리를 했다. 산체스는 휴식기를 끝낸 뒤 2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산체스는 "휴식기 전에는 팔에 무거운 느낌이 있었고, 피로가 빨리 찾아왔는데 지금은 팔 상태가 아주 좋다"며 휴식기를 가진 것에 크게 만족했다.
현재 최고 외국인 투수로 군림하는 린드블럼과 다승, 평균자책점에서 경쟁을 펼칠 선수로는 산체스가 유일하게 꼽히고 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의 트리플크라운을 향해가는 린드블럼을 산체스가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금의 기세로는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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