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최근 타격감이 좋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3연전 두번째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26타수11안타(0.423), 2홈런, 9타점.
그러다보니 배트가 쉽게 쉽게 잘 나온다. 상대 팀으로선 그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경계대상 1호.
3일 수원에서 로하스를 만난 삼성도 철저히 대비하고 나섰다. 로하스가 타석에 서자 시프트를 펼쳤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중견수가 우중간으로, 2루수도 1루쪽으로 이동했다. 유격수는 거의 2루 베이스 뒤까지 왔다.
하지만 문제는 로하스의 타격 컨디션이었다. 평소와 달리 코스를 불문하고 배트를 내밀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2회말 첫 타석에서도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성 선발 덱 맥과이어의 하이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유격수가 2루 베이스 뒤 쪽으로 이동한 탓에 넓은 공간을 빠져나갔다. 이런 상승세의 타자들은 눈에 가까운 높은 공은 금물이다. 낮은 유인구로 배트를 이끌어내야 한다.
0-0이던 3회말 2사 만루의 찬스가 로하스에게 딱 걸렸다. 이번에도 로하스는 적극적이었다. 초구 커브 볼을 골라낸 뒤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유인구에 두번 연속 헛스윙을 했다. 1B2S의 투수 볼카운트. 맥과이어가 던진 137㎞짜리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높게 형성됐다. 로하스의 배트가 어김없이 돌았다. 바깥쪽 높은 공을 당긴 타구는 맥과이어와 2루 베이스 옆을 지나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갔다. 선제 적시 2루타. '로하스 시프트'가 아니었다면 수비 범위가 넓은 2루수 김상수가 잡아낼 수도 있었을 법한 타구였다.
야구는 확률게임이다. 결과를 떠나 수비 시프트는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 공이나 두루 다 배트를 내미는 컨디션 절정의 타자에겐 효용이 떨어진다. 평소 잘 나오던 타구방향에 의외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예정된 코스로 타구를 유도하기 위한 투수의 안정된 제구도 필수다. 로하스의 적극적인 타격이 맥과이어의 실투를 만나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 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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