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터너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터너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동안 4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을 5개나 내주며 4실점했다.
이날 가장 뼈아팠던 건 볼넷이었다. 5볼넷은 올 시즌 개인 최다 볼넷과 타이. 지난달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터너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이날도 최고구속 154km에 달하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직구(최고구속 153km)보다 더 빠른 투심을 던졌다. 투심은 땅볼유도를 하기 위해 많은 투수들이 활용하는 구종이다. 그러나 터너의 투심은 NC 타자들을 유혹하지 못했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날 33개의 투심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가 13개에 불과했다.
결국 볼넷이 화근이 됐다. 2-0으로 앞선 3회 첫 실점을 내준 원인도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었다. 박민우는 두 차례 도루에 이어 폭투로 홈을 밟았다. 4회에도 볼넷이 문제였다. 선두 모창민과 후속 이원재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후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우성 김태진 박민우에게 3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터너의 몸값은 100만달러(약 11억원)이다. 그러나 전혀 몸값을 하지 못했다. 사실 올 시즌 터너가 팀에 도움을 준 건 보름밖에 되지 않는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KIA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였다. 3연승을 거뒀다. 특히 5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9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진출 이후 첫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완투승이 독이 된 것일까. 6월 5차례 선발등판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3패만 기록했다. 무엇보다 팀이 1승을 거두는데도 기여하지 못했다.
이젠 박 감독대행과 구단이 터너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KIA가 5강 싸움을 바란다면 터너는 2군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 맞다. 선수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할 경우 팀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성적과 팀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 박 감독대행의 입장에서 터너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존재다. 용단이 필요해 보인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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