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은 결과적으로 승리를 통해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이임생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이유가 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내셔널리그(3부) 소속 경주한수원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12분 타가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추가시간과 연장전반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해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연장후반 고명석의 동점골과 승부차기 노동건의 세 차례 선방에 힘입어 가까스로 굴욕을 면했다.
레프트백 홍 철은 "안타깝다. 오늘은 이긴 것에만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준결승에서 내셔널리그팀을 또 만날 수 있다. 오늘과 같이 바보같은 경기력은 안 나와야 한다"고 '셀프디스' 했다.
이어 "선제득점 이후 추가골이 들어갔다면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한수원이 오랜 기간 준비한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준결승전에선 이런 경기가 나와선 안 된다. 경기를 마치고 왜 야유를 받는지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결승에 오른 팀 중 수원이 제일 강하다"고 자부한 홍 철은 화성 FC(4부) 대전코레일(3부) 상주상무 중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그라운드 위에서 왜 우리가 강팀인지를 증명해야 한다. 더 재밌게 플레이해야 한다. 오늘은 한수원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K리그1 소속의 경남 FC와 강원 FC가 세미프로팀에 밀려 탈락 고배를 마셨다. 골키퍼 노동건은 "경기가 끝나고 다른 팀 소식을 들었다. 저희도 잡힐 뻔한 팀인 만큼 탈락한 팀을 뭐라 할 순 없다. 우린 간신히 기회를 잡았다. 준결승전에선 오늘보다 나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수원이 수원 분석을 많이 한 것 같다. 전반에 내려서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팀이 절실하게 뛰는 걸 보며 많은 걸 느꼈다. 대단하다. 본받을 건 본받아야 하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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