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투혼의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 세계랭킹 20위)이 '최강 중국 세계챔피언' 마롱(31·세계랭킹 5위)을 상대로 분투끝에 아쉽게 패했다.
정영식은 7일 오전 10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2019코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에서 2019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우승자 마롱에게 세트스코어 1대4(7-11, 11-5, 7-11, 6-11, 9-11)로 석패했다.대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1세트 1-3에서 3-4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더니 기어이 5-5 타이를 만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탁구 동호인들의 응원이 뜨거웠다. "정영식!" 응원이 울려퍼졌다. 7-11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정영식이 내리 3점을 따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영리한 코스공략으로 천하의 마롱을 농락했다. 5-2에서 테이블 모서리를 노려친 드라이브에 마롱이 속수무책 당했다. 김택수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친 김에 8-2까지 앞서나갔다. 11-5로 2세트를 잡았다. 3세트에도 정영식의 분투는 이어졌다. 드라이브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5-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마롱의 공격이 살아나며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7-11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정영식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1-6까지 밀렸지만 5-7까지 또박또박 따라붙었다. 6-11로 패하며 5세트로 승부를 넘겼다. 3-3, 4-4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마롱의 범실을 이끌어내며 6-4로 앞섰다. 마롱이 또다시 앞서갔지만 정영식은 끈질겼다. 8-8로 또다시 타이를 만들었다. "할 수 있다!" "정영식 파이팅!" 팬들의 응원이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정영식이 9-10, 1점 차까지 추격한 상황, 중국 벤치가 타임아웃을 외쳤다.
정영식은 2011년 첫 맞대결 이후 지난 8년간 7전7패했던 '난공불락' 마롱을 상대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일본오픈 16강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3대4로 석패했던 상대 마롱을 이번에도 끝까지 괴롭혔다.
마롱은 올림픽 남자단식 1회, 단체전 2회 우승,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2회, 복식 2회, 단체전 7회 우승, 월드투어 남자단식 28회 최다우승에 빛나는 자타공인 중국 탁구의 자존심이다. 정영식은 이날 남녀 단식 4강 진출자를 통틀어 유일한 비중국인 선수였다. 정영식은 세계 최강 마롱을 상대로 영리하고 질긴 플레이를 펼쳐보이며 일요일 아침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탁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내년 3월 부산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탁구 수도, 부산에서 포기를 모르는 '탁구바보' 정영식의 투혼이 눈부시게 빛났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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