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마음을 내려놓자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키움 히어로즈 2루수를 맡고 있는 송성문의 얘기다.
송성문은 지난해 키움의 돌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타격 재능이 좋은 그는 지난 시즌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 7홈런, 4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혜성과 함께 내야진의 새 활력소가 됐다.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LG 트윈스)을 잡지 않은 것도 이들의 육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캠프에서부터 장영석 김혜성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험이 더 풍부한 장영석이 주전 3루 자리를 꿰찼다. 송성문은 백업으로 기용됐지만, 쉽게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캠프 연습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감을 얻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은 초라했다. 4월까지 타율 1할8푼5리에 그쳤고, 5월에도 타율 1할1푼4리로 주춤했다. 조금씩 기회가 줄어들었고, 지난달 3일 처음 1군에서 말소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1주일에 2~3번씩 나가면서 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송성문은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뛰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2군행'은 확실히 약이 됐다. 송성문은 6월 18일 1군 복귀 후 14경기에서 타율 3할8푼8리로 펄펄 날고 있다. 이 기간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빠진 자리를 빈 틈 없이 메우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4할5푼9리. 송성문이 하위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니 상대 투수들에게 쉬어갈 곳이 없다.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수비도 안정되고 있다.
송성문은 "1군에 있을 때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1군은 경기를 하면서 이기는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타석에서 쫓기는 마음도 많이 들고 과정에 집중하지 못했다. 2군에서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가다 보니 밸런스가 점점 좋아졌다"면서 "투수 공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 마음을 내려놓고 하고 있는데, 결과가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타격 부진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송성문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그는 "그동안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 팀에 도움이 못되면서 민폐를 끼쳐 힘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타석에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타격 밸런스도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 자신 있게 들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송성문은 "이미 나는 기록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다. 내 개인 기록은 의미가 없다.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적어도 팀에 민폐는 끼치지 않고 싶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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