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왔다. 제구와 구위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한 세 번째 등판이었다.
박세웅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자,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롯데는 키움에 2대5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암울한 상황에서 박세웅의 호투는 한줄기 희망이 됐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세웅은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3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복귀 후 첫 등판이기에 많은 공을 던질 수는 없었다. 어쨌든 결과를 떠나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고, 구위 회복도 확인했다. 그러나 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4이닝 7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게 몰리면서 고전했다.
세 번째 등판은 중요한 시험대였다. 복귀 후 첫 '주 2회' 등판이었다. 그리고 팀이 5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만난 키움의 강타선. 증명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양상문 롯데 감독 역시 이날 경기 전 "복귀 후 1~2번째 등판에서 여러 가지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또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다고 하면, 오늘부터는 자기 공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40㎞ 중반대의 패스트볼이 낮게 깔렸다. 2회에는 박병호에게 결정구로 커브를 던져 탈삼진을 추가했다. 볼넷을 내준 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회말 1사 후에는 김혜성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김하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이어 이정후를 병살타로 막았다. 4회에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 막았다. 5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볼넷-안타로 실점 위기. 이지영을 6-4-3 병살타로 처리했다. 김혜성에게 또 좌중간 3루타를 맞아 2점째 실점. 김하성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말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82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물 오른 키움 타선을 상대로 단 2점을 내준 호투. 최고 구속 147㎞의 패스트볼(28구)에 슬라이더(21구), 커브(20구), 포크볼(9개), 투심패스트볼(4개)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 역시 최고 구속 142㎞를 찍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커브, 슬라이더를 다채롭게 구사하니 키움 타선이 공략하기 까다로웠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조금씩 팀이 바랐던 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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