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국판 시즌제 드라마의 새 역사. '검법남녀' 제작진과 배우들의 소원은 '기승전 시즌3'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민지은 극본, 노도철 연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노도철 PD,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강승현, 노민우가 참석했다.
'검법남녀2'는 진화하는 범죄에 공조 또한 진보했음을 알리며 까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 열혈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 베테랑 검사 도지한의(오만석 분) 리얼 공조를 다룬 MBC 첫 시즌제 드라마다. 시청률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지난 방송분은 8.6%(20회)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월화극 1위 자리를 유지했고, 2049 시청률 역시 4.2%를 기록,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드라마임을 증명했다.
노도철 PD는 "사실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어떻게 하다 보니 비수기라 그런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작발표회에서도 말씀드렸듯 이게 대박이 날 정도로 높은 시청률의 장르는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팬층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1등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인 정재영은 "시청자들 덕분이다.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 드라마에 함께하고 있는 참가자로서 감사드리고 얼마 안 남았는데 끝까지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시청률을 떠나서 좋은 작품으로 '검법남녀'가 나오면 좋겠다. 저희 집에 IPTV를 보고 있는데, '검법남녀 시즌1'이 무료였는데 유료로 바뀌었더라. '이게 돈이 되는구나', '인기가 있구나' 실감했다. 끝까지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희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오만석은 브라질에서까지 '검법남녀2'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고 증언했다. 오만석은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기쁘고 보람도 느낀다. 보통 드라마가 잘 안 될 때, 시청률이 적게 나올 때는 드라마 하고 있어도 '왜 안 나오냐'고 하시는데 지금은 어딜 가도 알아봐주셔서 '검법남녀'가 잘 된다는 것을 느꼈고, 멀리 브라질 등에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연락이 온다. '잘 보고 있다'고 브라질의 친구가 연락한 거 보면 확실히 인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좋았다"고 했다. 강승현은 "검법남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감사하다. 대본이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 시청자들이 더 사랑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까지 잘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노도철 PD는 9시대 편성으로 인해 '잔인한 장면'에 대한 지적이 등장한다는 질문에 대해 "저희 특수분장팀이 공들여 정성들여 미드에 뒤지지 않게 특수분장을 하고 있는데 부디 제 소망은 작품이 끝나고 무삭제버전 블루레이가 나와서 다른 재미를 줬으면 한다며 "시체 해부 등의 장면이 나오다 보니, 9시 타임이 장르물로서 편한 시간을 아닌 것 같은데 저희가 이번 작품은 3개월 전부터 촬영을 진행해서 찍어둔 것이 나가서 청소년 시간대에 맞춰서 모자이크를 하고 있고 대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본격적인 장르물을 기대하신 분들은 아쉬움이 있을 거 같고, 추후에 다른 매체나 블루레이가 나와서 허술하게 찍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그분들이 좋아하시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시즌3에 대한 요청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노도철 PD는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한류스타를 캐스팅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해 시선을 모았다. 시즌3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충분한 것.
노도철 PD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조현병'이란 사안을 다룬 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일방의 관점이 아니라 첨예하게 다뤄지는 부분이라 자문 선생님을 통해 조현병 환자의 경우 자문과 균형감 있는 설정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후반부는 스포라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끝까지 보신다면 사회적 문제에 대해 모른 척 하고, 다루지 못할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 똑같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각과 균형적인 시각 중 섣불리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겼다. 포기하지 않고 다뤄보되 양쪽의 시선을 전달해서 균형감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검법남녀'가 미드에 나오는 소재들은 미국 국가에서 나온 총기 사건을 담듯이 '검법남녀'는 한국식 수사물을 지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어나고 고민하는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룸에 있어서 섣불리 판단을 내리거나 조급하게 선정성 위주로 가지 않기 위해 많은 조언과 자문을 얻어서 가능한 이 사안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노도철 PD는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했다. 캐스팅도 그랬다. 오래 출연하실 분을 골랐다. 놀고 계시는 분을 고른 거다. 한류배우는 처음부터 하자고 해도 안 했겠지만, 오래 가실 수 있는 분들을 처음부터 골랐다. 큰 그림 그리고 시작했다"며 "시즌2를 끝내면서 시즌3의 세팅을 해야 한다. 다른 드라마처럼 권선징악이나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시즌2도 '너무한 거 아니야'할 때 끊어야 하고, '시즌3도 재미있겠다'는 반응으로 끝을 내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썩혀왔다. 그런 것이 크리에이터로서 방향전환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배우는 입장이다 보니 배우들의 도움도 많이 얻으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는 것이 큰 자산인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남들은 시즌제라고 하면 한국에서 안정된 틀이라고 하지만, 현장은 열악하다. 당장 시즌3를 한다는 말은 들은 적 없고, 시즌2 세트도 부술 거다.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시청률을 두 자리를 넘겨서 '검법남녀가 괜찮았으니 한 번 더 해볼까'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 세트 유지와 배우 유지 문제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처음 치고는 반응이 좋고,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만나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노 PD는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완성도 있게 끝을 내서, 시즌3를 할 수 있게 되면 할 수 있게끔, 좋은 여지와 완성도를 해서 궁금증이 있게 해서 시청자 게시판에 '시즌3를 해달라'는 댓글이 빗발쳐서 회사를 움직이고 싶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정재영을 비롯한 정유미, 오만석, 강승현, 노민우도 시즌3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정재형은 "아마도 한가하다면 시즌3를 할 가능성이 있을 거다. 제안을 하셔야 하는 건데 저를 빼실 수도 있지 않냐. 만약에 제가 다시 안나온다면 한가한 것보다도 더 한 망신이 될 수 있지 않냐. 하게 되면 말씀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미도 "섣불리 말했다가 한가한데 한류스타도 아닐 수 있으니 조심스럽다"고 농담한 뒤 "너무 좋으신 감독님과 스태프들, 배우들 완벽한 호흡 안에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례 없는 시즌제로 가는 빛이 보인다. 감독님의 뜻이 필요하니 여지를 남겨두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검법남녀'는 한국판 시즌제의 매력을 제대로 가진 작품이다. 정재영은 "시즌1 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촬영을 하면서부터 감독님도 염두에 뒀지만 저도 '이건 그냥 단발성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포맷'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아까웠다. 일반 장르물은 수사물이 많았는데 미드에서는 있었다. 이런 장르물이. 잃게 독특하게 국과수에 있는, 실존해있는 국과수와 검사들이 공조해서 어떠 사건을 밝히고 그런 사건이 굉장히 많고 그걸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꼭 권선징악이 아니라 생각해볼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도 있고, 할 것이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찍으면서도 들었다. 그때도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서 시즌2를 얘기해서 '시즌1이나 잘 하라'고 농담삼아 말했는데 바라는대로 정말 시즌2도 사랑을 받은 이유는 그런 부분인 거 같다. 질릴 수도 있는데 에피소드별로 새로운 인물과 사건이 나오고 그런 것을 풀어가는 방식도 조금씩 변주하는 것이 시청자들이 질리지 않도록 다음 에피소드는 뭐고 뭘 말할지 궁금해하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분석해봤다"고 밝혔다.
정유미는 "미드 '24'나 '지정생존자'를 보면 분명 메인 캐릭터는 존재하지만 그 캐릭터들이 각자의 일을 한다. 아무래도 최근 드라마들은 러브라인이나 심리에 집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저희 드라마 만큼 장르물과미드같다는 인상을 못 받았다. 백범이나 시즌1에 전사같은 것을 풀었다.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수사물이나 장르물의 성향을 많이 띠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이 주인공 배역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을 묘사하는 것 보다는 일을 한다는 느낌이 커서 시즌제 드라마를 하는데 자부심도 느끼고 미드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 부분에서 좀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어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도철 PD는 "예능국에서 드라마국에 왔을 때 품은 소원을 풀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배우들의 이해와 이들이 시즌물을 좋아한다. 이분들이 이런 것을 하는데 있어서 배우들이 너무 좋아하고 자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열심히 소재와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다. 2회 3회의 새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니 어렵다. 미드는 작가진이 30명이지만 우리는 4명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카메라도 일반 드라마와 달리 세 대씩 돌려가며 스태프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완벽히 시스템이 미국처럼 갖춰지진 않았지만 맨땅에 주먹으로 버티고 있다. 너무 감사드리고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정재영은 "감독님도 불안해한다. 시즌3를 할 건지 말 건지를 방송국에서 빨리 결정을 해줘야 감독님도 작가님도 저희도 몸을 만들고 준비하지 않나. 사장님이 듣고 계시면 빨리 간부회의를 하셔서 결정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검법남녀2'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