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뭇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실책, 맥없는 경기력 속에 연패가 반복되자 반전을 향한 일말의 기대감은 더 센 질타와 암담한 전망으로 뒤바뀐 모습이다.
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지난 7일 롯데가 8회말 3실점으로 키움에 2대5로 패한 뒤엔 고척스카이돔에서 성난 일부 팬이 선수단 버스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이 벌어졌다. 8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베스트12 명단에 롯데는 16년 만에 단 한 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양상문 감독은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선수 기용, 경기 운영 등 모든 결정이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승리와 반등이라는 결과는 여전히 따라주지 않고 있다. 양 감독은 체면까지 내려놓은 채 선수들 앞에 스스로 서서 속내까지 털어놓았지만, 그마저도 허사였다. 속사정을 모른 채 수박 겉?기식으로 쏟아내는 비난에도 그저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의 가장으로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령탑 자리의 현실이다.
모든 짐을 짊어지고 있는 사령탑과 달리 선수단 내의 '리더'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주장 손아섭이 제안해 한때 이뤄지던 농군 패션 정도가 눈에 띌 뿐, 더그아웃 안팎에서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하는 베테랑의 모습은 없다. 최근 경기 중엔 견제사, 실책성 플레이 등 집중력을 의심케 하는 장면들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들도 할 말은 있다. 눈에 보이는 개인 기록은 나쁘지 않기 때문. 각자의 몫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저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불운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과 결과를 돌아보면 실질적으로 이런 활약이 팀에 공헌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곱씹어 볼 수밖에 없다. 3할대 팀 승률과 5차례나 반복된 5연패 이상의 흐름에서 베테랑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억대 연봉의 가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되물을 필요가 있다.
실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부진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 개인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팀 성적이 뒤따르지 않으면 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롯데의 중심이었던 베테랑들이 최근 팀이 겪고 있는 부진은 자신들의 앞날과도 무관치 않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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