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참 시원하게도 졌네요."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담담한 법이다.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이 꼭 그런 모습이었다. 무려 4골이나 허용하며 참패한 뒤 김 감독은 허탈한 표정으로 담담히 말했다. "참 시원하게도 졌네." 그럴 만도 했다.
상주는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대4로 완패했다. 전반 6분만에 강원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김지현에게 세트피스에서 헤딩 결승골을 허용했고, 45분에 정조국에게 왼발 터닝슛으로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에 만회 골을 내기 위해 윤빛가람을 투입하고 라인을 올렸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강원은 수비진영에서 일단 막아낸 뒤 상대의 틈을 찌르는 패스로 과감한 역습을 감행했다. 지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상주의 허를 역으로 찌른 것. 결국 후반 28분에 조재완, 34분에 이현식에게 계속 역습 골을 허용한 끝에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상주는 시즌 8패(7승4무)째를 기록하게 됐다.
완패를 당한 상주 김태완 감독은 "지난 포항전의 여파가 남은 것 같다. 빨리 털고 극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선수들이 나와서 7~8월이 고비다. 이걸 잘 극복해야 한다. 전반에는 구심점을 해줄 선수가 없어 흔들렸다"면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다. 서로 머리를 맞대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김 감독은 벤치에서 선수들을 이끌지 못했다. 포항전 퇴장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며 전화 통화로 작전을 지시해야 했다. 김 감독은 "위에서 보니 경기는 잘 보였지만, 지시하는 건 어려웠다. 앞으로 징계 받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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