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와서 잘 해야 한다."
LG 트윈스가 부상으로 인해 그렇게 애를 태우던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을 결국 퇴출하고, 새 외인 타자로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카를로스 페게로(32·Carlos Peguero)를 영입했다.
조셉 교체 문제는 그가 허리 디스크로 2군에 있던 지난 5월 초 불거져 나왔다. 구단이 발 빠르게 새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지만, 현장 지휘관인 류중일 감독은 결심을 굳히기까지 많은 시간을 들였다. 외인 선수 교체의 득과 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인 타자를 교체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조셉은 기량 미달이라기 보다는 허리 디스크로 자주 왔다갔다 한 게 문제가 돼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선수도 있고 해서 페게로를 데려오게 됐다. 일본 라쿠텐에서 2년 반을 뛴 친구"라고 설명했다.
LG는 페게로와 총액 18만달러(연봉 15만달러, 인센티브 3만달러)에 계약했다. 도미나카공화국 국적인 페게로는 1987년생이며, 키 1m96과 몸무게 117kg의 체격 조건을 지녔다. 외야수 겸 1루수인 좌투좌타로 201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5시즌 동안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4, 13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2016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3시즌 동안 259경기에서 타율 0.265, 53홈런, 145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했다.
류 감독은 "라쿠텐에서 세리자와 코치와 같이 있었다. 주포지션은 외야인데 일본에서는 1루수로도 뛰었다. 여러 포지션을 돌릴 수 있다"며 "일단 우리가 1루가 비니까 1루수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이고, 지명타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세리자와 코치에 따르면 일본에서 오래 봐왔는데 몸이 부드럽고 1루수 수비도 큰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아시아 야구에 익숙하다는 게 장점이다. 큰 덩치에 장타를 좀 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또 "용병은 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와서 잘 해야 한다. 부상 없이 잘 하고, 장타도 치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페게로의 합류는 빠르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기간에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LA를 떠나 11일 밤에 입국하는 페게로는 선수단과 인사를 하고, 시차 적응 및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치는데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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