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50대 갑부들의 재산이 1년새 17%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9년 한국의 50대 부자(2019 Korea's 50 Richest People)'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 합계액은 이번 조사에서 모두 110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320억달러)보다 16.7% 감소한 것이다. 또 지난해 조사 때 '10억달러대 자산가(billionaire)'가 역대 최고치인 48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40명에 그쳤다.
포브스는 미·중 무역전쟁에 의한 수출 감소,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들의 재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삼성과 SK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재산 168억달러(약 19조8500억원)로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해(206억달러)보다 18.4%나 줄었으나 유일하게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자리를 지켰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지난해보다 32.7%나 줄었으나 2위(74억달러)를 유지했으며, 김정주 NXC 대표는 11.3%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5위에서 3위(63억달러)로 올라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진 4위(61억달러)에 랭크됐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 계단 오른 5위(43억달러)를 차지했다. 6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해 76억달러(4위)에서 올해는 중국에서 매출 감소로 인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억달러를 기록했다.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은 베트남 나이키운동화공장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 11위에서 올해는 7위(32억달러)로 올라섰다. 이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의장이 8위(29억달러)를 차지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위에서 9위(28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6억달러로 13위에 오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올해 재산이 27억달러로 오히려 1억달러 늘면서 10위로 상승했다.
이밖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1위(26억7000만달러)였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7위(17억5000만달러)에 올랐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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