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SBS '녹두꽃'이 마지막 방송을 남겨두고 윤시윤의 디테일한 열연에 시청자들이 연신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른 길을 걸어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이다. 윤시윤은 극 중 조선의 개화를 꿈꾸던 동생 백이현을 연기하며 파란만장한 인물 변화의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마 초반 윤시윤은 미소년 같은 수려한 용모에 우아한 언행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출세욕에 불타 악행을 일삼는 아버지 백가(박혁권)와는 정반대로 서자인 형과 형의 어머니를 대우해주는 착한 남자를 그의 선한 인상으로 그려내며 비주얼적으로나 연기로나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회를 거듭하며 윤시윤 존재감은 더욱 커져갔다. 중인이라는 계급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는 세상과 마주한 그는 흑화하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던 스승에게 당한 배신, 사랑하는 여인과 이별, 형과 적으로 돌아서야 하는 운명 등 하는 가슴 아픈 인생사를 맞이하며 복잡한 감정 변화들을 섬세하게 만들어간 것.
그렇게 윤시윤은 매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며 극의 중심에서 버팀목이 되어갔다. 특히 드라마 후반 도채비(도깨비)로서, 오니(도깨비의 일본말)로서의 변화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쥐락펴락했다. 싸늘함을 넘어서 서늘한 눈빛과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 하나 없어 보이는 소름 돋는 표정으로 때로는 눈물 어린 절절함으로 시청자에게 착한 백이현을 기대하게 하며 드라마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또한 '녹두꽃' 방송 전 신경수 감독은 인터뷰 중 "윤시윤 배우는 너무나 철두철미하고 성실하게 준비를 해준다. 제 대본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데 윤 배우 대본은 아주 새까맣게 이런저런 얘기를 썼더라"라는 말을 했다. 이렇듯 윤시윤은 소년의 모습부터 야수, 악귀, 도깨비의 모습까지 1인 다역이라고 할 만큼 많은 감정을 꼼꼼하고 세세하게 풀어나갔다.
그 결과 이번 '녹두꽃'을 통해 윤시윤은 대중들의 열렬한 호평을 얻었다. "눈빛, 목소리, 표정, 카리스마 짱이었어요" "백이현은 윤시윤의 재발견이었어요" "악역이었지만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등 윤시윤의 연기가 두드러짐을 증명해주었다.
10년 동안 다수의 작품으로 쌓아 올린 내공과 함께 철저한 인물 분석, 그에 상응하는 열연으로 이번 '녹두꽃'의 백이현을 존재하게 한 윤시윤.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백이현의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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