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올 시즌 유독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정수빈의 슈퍼캐치가 잇달아 나오는 모습이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는 또다시 정수빈의 철벽수비를 넘지 못했다. 전준우의 솔로포로 2-4 추격에 성공한 8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제이콥 윌슨이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까지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지만, 정수빈은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어 펜스 위에서 몸을 날리며 공을 잡아내며 박수를 받았다. 전준우의 홈런 직후 또 한 번의 장타로 분위기에 불을 붙이려던 롯데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고, 두산은 위기를 넘기며 결국 4대3으로 이겼다.
두 팀의 앞선 시리즈에서도 정수빈은 신들린 수비를 펼쳤다. 6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선 전준우가 날린 안타성 타구를 두 번이나 다이빙 캐치로 걷어낸 바 있다.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선 전준우가 날린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면서 두산 팬 뿐만 아니라 홈팀인 롯데 팬들의 박수까지 이끌어내기도 했다. 롯데전, 특히 전준우의 타구 때마다 호수비가 나온 부분을 두고 정수빈은 "롯데전이라서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은 전혀 없는데, 이상하게 (전)준우형 타구가 자꾸 온다. 개인적으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KBO리그 최고의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외야수.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 판단 능력을 앞세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서 공을 걷어내는 모습은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다. 작은 체격을 만회하고도 남는 영리한 플레이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짧게 배트를 잡고 전력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도 빼놓을 순 없다. 정수빈의 호수비를 바라보는 롯데의 시선엔 아쉬움 뿐만 아니라 부러움도 충분히 담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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