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장타 퀸' 김아림(24·SBI저축은행)이 10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는 '버디 쇼'를 펼치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2위 곽보미(27)를 3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통산 2승. 김아림은 지난해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선 이후 10개월·20개 대회 만에 우승 컵에 입 맞추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추가한 김아림은 올 시즌 3억5000만원을 벌어들여 상금 부문 톱 10에 진입했다.
김아림의 괴력과 함께 정교함도 폭발했다. 지난해 25개 대회에서 드라이버 거리 평균 259야드로 1위를 기록한 김아림은 올해도 여전히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5개 대회에서 평균 267야드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8번 홀과 15번 홀(이상 파4)에서 측정한 드라이버 거리에서 평균 270야드로 이승연(271야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아림이 올 시즌 첫 승이 늦게 나온 이유는 역시 퍼팅이다. 평균 30.2326개로 18위에 처져있었다. 1위 조정민(29.5250개)과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1타 차로 우승자가 갈리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0.7076개차는 어마어마한 간극이다. 그러나 김아림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평균 퍼칭 29개로 공동 24위를 마크했지만 최종라운드에서 퍼팅수를 27개로 줄여 후반 '버디 쇼'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상하 폭이 짧고 좌우 폭이 긴 솔모로의 땅콩그린에서 환상적인 세컨드 샷으로 퍼팅이 좋은 위치에 공을 올린 것도 우승 원동력이었다.
이날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아림은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린 조정민(25·MY 문영) 장하나(27 ·BC카드) 이다연(22·메디힐)이 전반 난항을 겪는 동안 3~5번 홀 3연속 버디로 곽보미와 함께 공동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김아림이 치고 나간건 후반 나인부터였다. 신들린 버디 퍼트가 계속해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10~14번 홀까지 5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곽보미의 추격도 매서웠다. 11번 홀(파4)와 13번 홀(파4),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김아림을 두 타차로 쫓았다.
하지만 김아림은 흔들리지 않았다.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두 타차를 유지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17번 홀(파3)이었다. 김아림의 티샷이 그린을 뒤를 벗어나 화단 앞에 놓였다. 이어 내리막 라이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이 마운드를 넘어 홀 컵 1.5m 옆에 멈췄다. 김아림은 파로 위기를 잘 벗어난 반면 곽보미가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해 격차가 세 타로 벌어졌다.
티 박스부터 전방 50m까지 솔나무가 가지런하게 펼쳐진 시그니처 홀인 18번 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린 김아림은 어프로치 샷도 무리 없이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해 챔피언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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