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5승만큼 가치 있는 단 1번의 패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은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5이닝동안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했지만, 2실점(1자책)으로 마무리 한 린드블럼은 팀의 8대2 대승과 더불어 자신의 시즌 15승도 챙겼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된 린드블럼은 짧은 휴식 후 다시 후반기 준비에 나선다.
아직 시즌이 1/3 이상 남았는데 벌써 15승. 다른 선발 투수들이 풀타임을 던져도 쉽게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다. 자신의 성적은 물론이고 팀 성적과 행운까지 따라야 가능한데, 린드블럼은 그 모든 조건을 갖췄다. 이로써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최초 전반기 15승 그리고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만에 15승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야 보직이나 투수 관리가 생소했기 때문에 이런 기록이 많이 나왔지만, 철저한 분업화가 이뤄지는 현대야구에서 전반기에만 15승을 달성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다.
린드블럼의 전반기 총 성적은 20경기 15승1패 130이닝 29자책 126탈삼진 평균자책점 2.01이다. 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승률(0.938) 등 주요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기록은 바로 '1패'다. 린드블럼은 20경기에 등판하면서 단 1번의 패전을 기록 중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단연 최소패다.
그만큼 '린드블럼 등판=두산 승리' 공식이 높은 확률로 성립한다는 뜻이다. 그가 등판한 20경기 중 두산이 패배한 경기는 총 3차례다.
5월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3대5로 역전패했고, 5월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팀 타선 침체로 5⅓이닝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이 패전이 유일한 1패다. 또 6월 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4실점 후 4-4 동점 상황에서 물러났고, 9회초 불펜이 추가 실점하면서 졌다.
린드블럼이 등판할때 두산은 85% 이상의 확률로 승리한다. 팀의 중심을 책임지는 '에이스'가 가지고 있는 위력이다. 15승 이상의 가치가 이 1패에 담겨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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