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강호가 "고(故) 전미선의 비보, 모두가 슬픔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사극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 영화사 두둥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었던 세종 역의 송강호, 세종과 함께 뜻을 합쳐 한글을 만들었던 신미스님 역의 박해일, 그리고 조철현 감독이 참석했다.
특히 '나랏말싸미'는 전미선의 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미선은 극 중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듬으며 한글 창제를 함께한 지혜롭고 품이 넓은 소헌왕후를 연기해 극에 묵직한 무게를 더했지만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두고 비보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 앞서 전미선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43분경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전미선의 비보에 연예계, 그리고 '나랏말싸미'의 모든 배우, 제작진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나랏말싸미' 측은 고인과 유가족을 생각해 시사회 이후 대외 홍보 활동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 전미선을 애도하기로 했다. 이렇듯 '나랏말싸미'는 더이상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없는 전미선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 작품으로 남게 됐다.
송강호는 전미선을 떠올리며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과정이었다. 모든 스태프가 슬픔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소헌왕후의 천도제를 지내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 실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얼른 촬영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슬픈 일이 겹치게 됐다. 관객에게 슬픈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는 생각을 가지며 마음을 다 잡고 있다"고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박해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치열하게 연기하고 촬영을 마친 뒤 식사를 하면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설렘도 나눴다. 그런 추억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전미선 선배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하게 돼 너무나 영광이고 보는 분도 따뜻한 온기로 우리 영화를 품어 주리라 믿는다"고 조심스레 마음을 꺼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박해일, 고(故) 전미선 등이 가세했고 영화 제작자 출신 조철현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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