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1)의 KBO리그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여름 들어 계속된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도 '교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후랭코프는 지난 16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6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근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주면서 모두 패전을 안았다. 부진의 원인이 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김태형 감독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후랭코프는 17일 올시즌 두 번째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잠실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신경쓰고 싶지 않을 정도다. (본인이)더 깨달을 건 없다. 이리저리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회복의 조짐이 없으면 교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두산은 18일 KT전을 끝으로 전반기가 종료되면 1주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후랭코프에 대한 조치를 다방면으로 강구할 계획이다. 본인이 컨디션을 끌어올려 후반기 첫 등판서 정상적인 피칭을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김 감독은 "어제는 구속도 안나오고 무슨 생각으로 던지는지 도저히 모르겠더라"면서 "전력 투구를 하다가 몸에 이상이 생겨서 그렇다면 이해라도 하지, 몸에 아무 이상도 없다는데도 그렇다. 본인이 조절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평소 후랭코프의 직구 구속은 평균 147㎞에 이르는데 전날 KT전에서는 145㎞를 넘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 윤석민에 좌월 홈런을 얻어맞을 때 던진 공은 142㎞짜리 한복판 직구였다. 구위가 이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이 기간 후랭코프의 마지막 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랭코프는 지난 5월 20일 오른팔 이두박근 건염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6월 29일 복귀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던졌다. 그러나 3⅔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부진을 보였고,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이닝 6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03을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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