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두 외국인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의 조 윌랜드(29)는 '희망'을 선사했고, 롯데의 브록 다익손은 고민을 안겼다.
이날 윌랜드가 6이닝 동안 3안타 1홈런 1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압권은 2회 초 1사 이후였다. 윌슨과 오윤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더니 3회 초에는 아예 강로한 안중열 시본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5타자 연속 삼진쇼를 펼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윌랜드는 "이날 경기는 포수 김민식과의 호흡이 좋았다.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팀으로서 이긴 경기다. 최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민식과는 주로 볼 배합에 대한 생각이 일치한다. 경기를 풀어가는데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KIA는 아직 '5강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16일 우천취소된 롯데전을 앞두고 "5위 NC 다이노스와 7경기차다. 물론 7경기차를 뒤집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5강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남은 48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대행의 시나리오가 이뤄지기 위해선 외인투수 듀오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의 도움이 절실하다. 1선발 양현종은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따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7월 세 차례 등판에서 2승을 책임진 윌랜드까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KIA는 후반기 대반격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윌랜드는 "KBO리그에서 첫 전반기를 보냈다. 많은 부침이 있었다. 그래도 좋은 상태로 전반기를 마치게 돼 다행이다. 이 흐름을 후반기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다익손은 양상문 롯데 감독에게 고민만 안겼다. 다익손은 4⅓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실점을 최소화한 건 나쁘지 않았지만 이닝 소화능력이 다시 의문부호로 부풀어 올랐다. 4⅓이닝은 6월 10일부터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선발등판한 이래 소화한 가장 적은 이닝이었다. 5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한 것이 최소였다. 6월 20일 한화 이글스전과 지난 4일 SK 와이번스전이었다.
롯데 이적 이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다익손이 SK 와이번스에서 조기 방출당한 결정적 원인 중 한 가지는 이닝소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다익손이 계속해서 평균 5.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할 경우 불펜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이유로 다익손은 SK와 충격적인 이별을 하게 됐지만 롯데에서도 이닝 소화 능력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 롯데 이적 후 6경기 평균 5.5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1승이라도 더 따내 순위를 한 단계라도 올려놓아야 한다"던 양 감독의 시나리오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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