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박철우가 키플레이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앞둔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베테랑 박철우(34)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18일 진천선수촌에서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남자대표팀은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 참가한다.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와 B조에 속한 한국은 여기서 1위를 차지해야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이후 내년 1월에 열리는 대륙별 예선전에서도 본선행 티켓을 노릴 수 있다. 강호들이 즐비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의 목표 의식은 뚜렷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한을 풀려고 한다. 주장 신영석은 "올림픽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될 것이다.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 개인으로서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선수들의 마음 가짐이 다를 것이다. 임도헌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호들과 잇달아 맞붙는 일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 신구 조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들이 꼽은 키플레이어도 다양했다. 신영석은 "'석석 듀오(곽승석-신영석)'가 키플레이어다. 상대팀으로서 많이 힘들었다. 내 이름에도 '석'자가 들어가지만, 나를 제외한 곽승석과 정지석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강한 서브가 필요하고, 리시브를 했을 때 이단 공격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의 역할도 중요하다. 동갑내기 세터 한선수는 "내 친구인 노장 박철우가 키플레이어다. 노장답지 않게 공격력이 탁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젊었을 때 유럽팀들과 경기를 많이 했었다. 그 때 철우가 유럽 선수들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철우가 보여줄 것이다"며 강한 믿음을 보냈다.
막내 축에 속하는 정지석은 '박철우 바라기'다. 그는 "철우형을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같이 운동을 하는데, 공 때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빠른 공을 때리는데, 수비하다가 겁 먹고 죽는 줄 알았다. 그걸 보고 평소에 안 먹도 프로틴도 사서 먹고 있다. 힘이 최고라는 걸 느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예전의 철우형 몸을 보면 마른 체형이었는데, 지금 보면 팔에 허벅지가 달려있더라. 공 때리는 것과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파이팅 등이 모두 좋다. 공격쪽에서 너무 닮고 싶은 선수다. 매일 철우형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진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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