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전반기에 발버둥 쳤지만 생각처럼 안됐다. 얼굴을 못들고 다닐 정도로 롯데 팬에게 미안하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양 감독은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반기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얼굴을 못들고 다닐 정도로 롯데 팬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안되다 보니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이마저도 되지 않았다. 롯데를 사랑하는 팬에게 죄송스럽다"며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롯데는 이날 KIA전을 6대3으로 승리했지만 34승58패(승률 0.370)를 기록, 17일 경기 패배로 전반기 최하위를 확정하며 올스타전 휴식기를 순위표 맨 아래에서 보내게 됐다. 롯데는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전반기를 10위로 마친 건 처음이다. 이전 네 시즌에는 8위→5위→7위→8위였다.
일주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재개될 후반기에는 반등요소를 기대하기 힘들까. 그래도 양 감독은 엷은 희망을 노래했다. "3~4명의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면 팀을 새롭게 추스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승민 한동희 고승민 등 젊고 빠른 자원들이 돌아오게 되면 지금보다 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8일 KIA전에서도 희망적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6번 타순으로 내려갔다가 8일 만에 4번 타순으로 복귀한 이대호(37)가 타격감을 되살렸다. 이날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나란히 2루타를 생산해내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또 이틀 연속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손아섭도 이날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3타점을 배달했다.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까지 타점 생산에 가세하면서 중심타선에서만 6득점 중 4타점이 만들어졌다.
좀처럼 '선발야구'가 되지 않았던 롯데에 브룩스 레일리가 고민을 풀어줬다. 잇단 호투에도 승수를 쌓지 못하던 레일리는 경기 초반 불안함을 극복하고 6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중간계투가 잘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브록 다익손이 후반기에 안정을 찾는다면 '원투펀치'가 완성될 수 있다.
후반기 롯데의 탈꼴찌 시나리오가 완성되려면 희망적 요소가 전부 들어맞아야 가능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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