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친 다음날인 19일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을 발표했다.
1군 벤치코치였던 박철우 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고, 더불어 수석코치를 맡았던 권명철 코치는 퓨처스 투수 총괄로 보직을 변경했다. 대신 그동안 퓨처스 감독으로 2군 선수단을 이끌어왔던 강석천 감독이 수석코치로 김태형 감독 옆을 지킬 예정이다.
두산은 이번 보직 이동에 대해 별다른 설명과 사족을 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두산은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내외부 평가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선수 개개인의 부상, 슬럼프 등 컨디션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체 경기력이었다.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인구 변화에 따른 직격탄을 가장 크게 맞은 팀이 두산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선수들도 슬럼프 탈출을 위해 여러 고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원래 두산다운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 있어서도 기록되지 않는 부분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거나 기대를 걸었던 백업 선수들의 더딘 성장도 한 몫 했다. 또 전력 차이도 분명히 있었다. 박세혁과 다른 포수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였던 양의지의 이탈은 두산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 됐기에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도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그래도 1위 다툼을 하던 시즌초와 비교했을 때 두산은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는 팀이었다.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는 게 기적에 가까웠다. 그사이 1위를 다투던 SK 와이번스는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고, 중위권에 머물던 키움 히어로즈가 막판 2위로 역전하며 두산은 3위까지 밀려났다. 그리고 두산은 최근 SK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고, 뿐만 아니라 KT 위즈에게 두차례 스윕을 당한 충격이 컸다. 지난 5월 수원에서 KT 창단 이후 첫 피스윕에 이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홈 시리즈에서도 KT에게 무기력하게 3경기를 모두 졌다. 이 패배가 두산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플 수 있다.
KT에 스윕을 당하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은 두산은 곧바로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을 결정했다. 박철우, 권명철 코치는 코치진에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비록 2군 감독과 투수 총괄이라는 좋은 보직을 맡게 됐다고는 해도 그동안 1군과 동행하며 전체 조율을 맡았던 베테랑 코치들이 자리를 옮긴다는 것은 선수단과 다른 코치들에게 주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두산은 시즌초에도 한차례 코치진 보직 이동이 있었다. 1군 타격코치를 맡았던 정경배 코치가 2군에 내려갔고, 이도형 코치가 그 이후 1군 타격코치를 맡고있는 상태다. 타격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시즌초 어긋난 구상으로 인한 영향도 분명히 있다.
어쩌면 일주일의 올스타 휴식기가 가장 반가운 팀은 두산이다. KT전 스윕 그리고 3위로 밀려난 충격을 잊고 수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 코칭스태프 이동은 후반기에 더이상 개개인에만 얽매이지 말고, 전체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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