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휴식기를 맞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두산 베어스. 후반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록 도전이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20경기 15승1패 평균자책점 2.01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만에 전반기 15승을 달성했다. 경기수나 환경 등이 달라졌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 수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투수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뤄지는 현대야구에서는 분명히 대단한 기록이다.
5월 22일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유일한 패전을 한차례 기록한 후 등판한 9경기에서는 패전 없이 무려 8승을 거뒀다. 그 결과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승률 1위(0.938), 탈삼진 1위(126개), WHIP(출루허용율) 최저 1위(0.96), 최저 피안타율 1위(0.216) 등 주요 타이틀 1위를 모두 휩쓸며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린드블럼이 가장 현실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개인 기록은 20승이다. 두산은 47경기가 남아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 등판이 유력한 린드블럼은 부상 이탈 없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최소 7차례, 최대 9~10차례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5승을 더 거두면 외국인투수로는 역대 5번째 20승에 도달한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가 최초였고, 이후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20승),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 2017년 KIA 헥터 노에시(20승)가 달성한 바 있다.
전반기의 9할이 넘는 개인 승률이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외국인투수 역대 최다승도 욕심내볼 수 있다. 최다승은 리오스와 니퍼트의 22승이다. 잔여 등판에서 거의 전승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22승 이상을 거두게 되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순위에도 8위권 이내에 진입한다.
팀 동료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안타 행진도 눈여겨 봐야 한다. '안타 머신'으로 거듭난 페르난데스는 전반기에 130안타로 역대 전반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99년 이병규(LG)의 129안타였다. 201안타로 최초 200안타 돌파,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서건창(키움)도 당시인 2014년 전반기에 125개의 안타를 기록했었다.
안타 페이스만 보면 페르난데스가 더 앞선다. 페르난데스가 가장 먼저 도전할 수 있는 부문은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안타다. 이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NC)가 가지고 있다. 테임즈는 당시 180안타를 쳤다. 2017년 KIA 로저 버나디나(178안타), 2015년 KIA 브렛 필(174안타)이 2,3위에 올라있다.
전반기 경기당 1.34안타 페이스였던 페르난데스가 흐름을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62.98개의 안타를 더 칠 수 있다. 그렇게되면 190안타 이상 가능하다. 물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장담은 힘들지만, 기록 도전 자체로도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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