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보통 비 시즌 연습경기에 팬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갑작스럽게 연습경기 일정이 잡히는 경우도 있고, 비공개 연습경기도 많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감독들은 핵심적인 전략과 전술을 빼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21일 V리그 남자부 4개 구단 친선 연습경기 '2019년 부산 서머 매치'가 열린 부산 기장체육관에선 다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 함박웃음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용인원 5200석인 기장체육관에 3000여명에 가까운 부산 팬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서머 매치'를 기획한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이 커졌다. 2009년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이후 지난 10년간 프로배구 관람을 하지 못했던 부산 팬은 너도나도 발길을 기장체육관으로 옮기자 당초 계획했던 것이 틀어졌다. 오후 6시에 OK저축은행-삼성화재의 두 번째 경기를 하기로 했지만 구름관중이 실망할까봐 중간에 경기를 끊을 수 없었다.
반면 선수들은 신이 났다.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호응해주는 관중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서브를 할 때는 육상 '높이뛰기'처럼 리듬을 타기 위해 관중들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특히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을 제외하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선 정규리그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백업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이승원 현대캐피탈 세터는 "선수들도 신이 났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연습경기를 한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며 서머 매치를 반겼다.
프로배구 인기의 고공행진을 볼 수 있는 단면이었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시청률(평균 1.05%)과 역대 최다 관중수(58만448명)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구름 위를 걸었다. 포스트시즌에는 프로야구 시청률을 앞서기도 했다. 부산 팬만 보더라도 선순환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TV로 프로배구를 시청하는 팬이 직접 체육관으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다. 프로배구는 비 시즌 기간부터 또 다시 '대박'을 예감케 하고 있다. 기장=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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