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입술을 꽉 물었다. 힘껏 던지는 것이 표정에서 드러났다. 팬을 위해서였다.
KIA 타이거즈의 '미스터 제로' 하준영(20)이 네 타자 연속 삼진으로 올스타전 신기록을 세웠다. 하준영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나눔올스타(한화, 키움, KIA, LG, NC)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하준영은 나눔올스타가 2-6으로 끌려가던 6회 초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김상수(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등판,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와 최 정(SK 와이번스)을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하준영은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4타자 연속 탈삼진. 종전 세 타자 연속이던 기록을 넘어선 올스타전 신기록이다. 또한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우수투수상 수상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하준영은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았다. 비 시즌 공을 어떻게 때려야 잘 나가는지 깨달음을 얻은 하준영은 시즌 초반 믿기 어려울 정도의 구속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140.1km에 그쳤던 평균 구속이 143.3km까지 올랐다.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선 공식 최고 구속 150km까지 찍었다. 고교 때 최고 140km 초반에 그쳤던 하준영이 프로 무대를 1년 거치자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제구력 투수'가 아닌 '파워 피처'였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자 구속도 함께 떨어졌다. 5월 10경기에 구원등판해 단 한 경기에서 1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0.87로 구름 위를 걸었지만 6월 말이 되자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6월 27일 키움전부터 7월 4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하고 말았다. 밋밋해진 직구는 시즌 초반 타자들을 압도하던 그 직구가 아니었다. 그러자 서재응 투수 코치는 필승조에서 최대 2⅓이닝까지 소화했던 하준영을 원포인트릴리프로 변신시켜 감을 되찾게 도왔다. 그러자 하준영은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역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던 직구 구속이 받쳐주자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지난해 14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올해 35이닝을 소화했다. 삼진도 12개에서 35개로 늘었다. 후반기에도 올스타전처럼 140대 중후반대 구속으로 좌우 제구가 되는 모습이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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