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제인(경남-제주-인천)'의 강등권 싸움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20일 빗속에서 펼쳐진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2라운드. 강등권에 놓인 10위 제주(승점 16), 11위 경남(승점 15), 12위 인천(승점 14)이 모두 승점을 챙겼다. 제주-경남은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2대2로 비겼고, 인천은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제호의 극장골로 짜릿한 2대1 승리를 거뒀다.
세 팀 모두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제주는 윤일록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이 살아나며 3경기 무패행진(1승2무)을 달리고 있다. 경남은 빌드업 축구에서 지난 시즌 타깃맨을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변화를 꾀했다. 인천은 특유의 끈적한 모습을 찾으며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세 팀은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선수에 변화를 줬다. 가장 먼저 변화를 택한 팀은 경남이었다. 향수병에 시달리던 'EPL특급' 조던 머치와 계약을 해지한 경남은 전북과 치열한 영입전 끝에 지난 시즌 득점 2위 제리치를 품는데 성공했다.<스포츠조선 7월10일 단독보도> 제리치는 제주와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폭발시키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제주도 새로운 외인을 데려왔다.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이고다로 크리스티안 오사구오나 영입에 성공했다.<스포츠조선 7월22일 단독보도>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다. 지난 6월 찌아구와 계약이 만료된 제주는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를 찾아나섰고, 오랜 고민 끝에 오사구오나를 데려왔다.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산 위기까지 있었지만, 최종 마무리에 성공했다.
인천도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이 임박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공격수 란레 케힌데다. 케힌데는 터키 데니슬리스포르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공격수다. 영입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오사구오나 사례와 마찬가지로 비자 발급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세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장신이라는 점이다. 제리치는 1m95, 오사구오나와 케힌데는 1m94다. K리그1, 2에서 모두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며 중국으로 이적한 말컹(1m96)의 성공으로 많은 팀들이 장신 공격수쪽에 눈을 돌렸다. 실제 많은 에이전트들이 장신 공격수 프로필을 각 구단에 돌렸다. 높이와 힘을 활용한 공격은 가장 단순하지만, 잘만 쓰면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가장 효율적인 루트기도 하다. 갈길이 급한 '경제인' 3팀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택하기 쉬운 '장신 공격수'라는 카드를 꺼냈다.
경남은 바로 지난 시즌 재미를 본 말컹 중심의 전술로 회귀했다. 말컹 자리에 제리치가 들어가며 빠르게 자리잡는 모습이다. 윤일록 남준재라는 수준급의 측면 공격수를 보유한 제주는 오사구오나의 높이를 더할 계획이다. 인천 역시 케힌데를 전방에 박아두고 무고사가 그 뒤를 받치는 전술로 최하위 탈출을 노릴 듯 하다. 과연 '경제인'의 승부수는 통할 것인지. 강등 전쟁은 이제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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