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세스 후랭코프가 살아나야 모두가 편해진다.
두산 베어스가 현재 가장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선수는 단연 후랭코프다. 이두건염 부상 이후 1군에 돌아온 후랭코프는 3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KT 위즈전에서 2이닝 6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무진하자, 좀처럼 선수들에 대해 공개적인 쓴소리를 하지 않는 김태형 감독도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라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복귀 이후 후랭코프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래도 결과가 좋지 않으니 팀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의 활약 덕분이었다. 올해는 후랭코프의 부상 공백과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산은 당장 가을을 걱정해야 하는 팀이다.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수 구성까지 어느정도 그림을 그리면서 전력을 꾸려가야 한다. 그중에서도, 강한 선발 투수 3명은 확실히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 두산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줘야, 나머지 조각도 맞출 수 있다.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두산 같은 팀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부진한 외국인 선수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작년에는 결국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알고있는 후랭코프는 의욕적으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18일 어깨 통증 완화 주사를 맞으면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섰고, 이후 상태를 살폈다. 후랭코프는 곧장 1군 경기에 나서지 않고 26일 퓨처스리그 등판 후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할 확률이 높다. 2군 등판 기회를 먼저 주는 이유는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라는 '최후통첩'과도 같다.
다행히 후랭코프는 점점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구위가 매우 좋아졌다는 평가다. 퓨처스리그 테스트를 마치고, 31일 경기에서 잘 던지면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두산 스카우트들은 늘 그렇듯이 대체 카드를 살피고 있다. 최근 후랭코프가 부진하면서 이전보다는 진중하게 리스트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후랭코프가 어느정도 정상 컨디션이 된다면, 교체보다는 그대로 가는 쪽이 훨씬 낫다. 이적료 등을 감안했을때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도 힘들고, 적응 기간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이 8월 15일이기 때문에 이 기간을 넘기면 의미가 없어진다.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은 후랭코프가 다시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가장 상상하기 싫은 상상이다. 다음주 후랭코프의 등판에 시선이 쏠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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