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의 주말 경기 키워드는 '극복'이다.
지난 주말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20라운드에서 FC 안양에 1대7,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개막 이후 19경기 연속 무패(13승 6무)를 내달리며 단 8골만을 허용했던 광주의 단단한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1대7 스코어는 광주의 창단 이래 최다골차 패배. 데미지가 더 컸다. 광주 기영옥 단장과 박진섭 감독은 '단 한 경기에서 패한 것'이라며 다독였지만, 미드필더 여 름(29) 등 일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27일 오후 8시 광주 홈에서 열릴 수원 FC와의 21라운드는 여러 의미에서 광주가 맞이할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위기가 이어질지, 위기가 기회로 바뀔지가 이 경기를 통해 갈린다.
무너진 멘털을 수습하지 못해 또 한 번 흔들린다면 선두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 광주(승점 45점)와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39점)의 승점차는 6점으로 좁혀졌다. 주말 결과에 따라 3점이 될 수 있다. 줄곧 쫓아가는 입장이었던 부산은 지금 시점을 기회로 여긴다. 이정협, 호물로 등을 보유한 부산 전력은 K리그2 최상이다. 다이렉트 승격을 원한다면, 6점차론 불안하다.
무패행진을 길게 끌고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팀이야말로 선두에 어울리는 진정한 강호다. K리그1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맨시티, FC 바르셀로나 등 우승권 팀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 광주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내달 17일, 승점 6점이 걸린 부산전을 약 3주 앞두고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 오히려 다행이란 반응이다. 부산전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면 걷잡을 수 없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안양전과 같은 내용을 보이면 안 되겠지만, 수원FC를 상대로 '꾸역승'만 거둬도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진섭 감독은 "비록 안양전에서 수비가 문제를 보였지만, 골키퍼 윤평국을 비롯해 수비진을 교체할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 안양전을 전화위복 삼아 수원전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라운드 부천FC전 2대2 무승부로 추격의 기회를 놓쳤던 부산은 같은 날 안산 그리너스 원정을 떠난다. 2017년 3월 첫 맞대결 이후 10번의 대결에서 한 번도 져본 적 없는 상대다.(7승 3무) 27골을 합작 중인 이정협(11골), 호물로(9골), 노보트니(7골) 트리오를 앞세운다. 최근 2연승 중인 안산은 이변을 노린다.
광주에 첫 패를 안긴 3위 안양은 28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부천을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는 각각 아산무궁화와 서울이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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