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메시! 메시!"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던 후반 43분, 관중석에서 느닷없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향한 거센 항의였다.
상황은 이렇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단연 호날두였다. 팬들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수 십 만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좌석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킥오프 당일에도 수 만 관중이 호날두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축구장을 찾았다.
문제가 발생했다. 호날두를 비롯한 유벤투스 선수들의 일정이 밀린 것이다. 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예정 시각보다 늦게 한국 땅을 밟았다. 나비효과가 일어났다. 오후 4시 예정됐던 팬 사인회가 취소됐다.
결국 '사상 초유의' 킥오프 연기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는 예정됐던 오후 8시를 훌쩍 넘긴 오후 8시57분 시작했다. 그래도 팬들은 따뜻한 먼 길을 온 유벤투스 선수단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여기까지였다. 예고와 달리 호날두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몸도 풀지 않은 채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팬들의 반응은 급격히 식었다. 초반에는 "호날두"를 외치며 그가 경기에 나오기를 바랐다. 그러나 호날두가 끝내 나오지 않자 "메시"를 연호했다.
한편, 벤치에만 앉아 있던 호날두는 인사도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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