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영국 가수 앤 마리의 특별한 한국팬 사랑에 감동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지난주 내한해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것과 대비되며 언론과 온라인상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앤 마리는 지난 28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진행된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주최 측은 전광판을 통해 "우천으로 인해 '다니엘 시저'와 '앤마리'의 예정된 공연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환불 및 취소 규정은 내일 오전 중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공식 웹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계정에 공지해 드리겠다.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앤 마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공연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최 측과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우천과 강풍으로 인해) 관객석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밤새 방에서 울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후 앤 마리는 한국 팬들을 위한 깜짝 공연을 준비했다. 그는 "티켓은 필요 없다. 모두 환영한다"며 공연장 바로 근처의 장소를 빌려 무료 공연을 개최했다.
이에 수백 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앤 마리는 미처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 SNS 라이브 방송까지 하는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앤 마리는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팬들과 호흡했고, 팬들은 종이비행기 이벤트를 펼치며 화답했다. 공연 중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던 앤 마리는 이후 SNS를 통해 "오늘은 정말 감동적인 날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팬들이 받은 감동은 더 컸다. 사건이 보도를 통해 크게 알려지면서 커뮤니티와 포털 기사 게시판에는 팬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프로 정신에 대한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지난 주 유벤투스의 내한 경기에서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으며 팬들을 기만한 호날두의 행동과 대비되며 앤 마리의 미담은 더욱 돋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와의 경기에 45분 이상 출전을 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어기고 경기에 뛰지 않아 빈축을 샀다. 경기 뿐 아니라 사인회 참석 등 약속된 팬서비스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유벤투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에 문제가 있다며 경기 미출전은 하루 전 정해졌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 가운데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가자마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신의 개인 SNS에 운동 영상을 올렸다. 한국 팬은 안중에 없는 듯한 행동은 축구팬 사이에 '최악의 매너'로 꼽히며 아직까지 분노를 사고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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