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중국 시닝시에서 열린 시닝퍼스트청년영화제 폐막식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영화제 측이 기술적 이유로 돌연 상영을 취소해 논란을 일으켰다.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서북부 칭하이성의 성도 시닝시에서 열린 시닝퍼스트청년영화제에서 상영이 취소된 '기생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생충'은 시닝퍼스트청년영화제 폐막식에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상영 하루 전 영화제 측이 일방적으로 상영을 취소해 관객의 원성을 샀다. 영화제 측은 '기생충'의 상영 취소에 대해 '기술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는 후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생충'이 중국 당국의 검열 과정에서 빈부격차 소재가 문제로 떠오르게 됐고 이로 인해 상영 불가 판정을 받게돼 영화제 또한 상영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보도한 매체 역시 '기술적 이유'는 중국 관리들이 검열에서 통과하지 못한 작품에 대해 가장 흔하게 쓰는 말이라고 언급했다.
공산주의 사회지도 이념을 따르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에 대한 통제가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열린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자국 전쟁영화인 '800'(관후 감독)을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기술적 이유'로 상영이 취소됐다. '800'은 1930년 항일전쟁 당시 국민당 군인들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 아직까지 '800'은 자국내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 2월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었던 장이머우 감독의 '1초' 역시 상영을 앞두고 취소된 사례가 있다. 칸영화제를 통해 호평을 받은 '기생충'이지만 이 역시 중국 검열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영화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후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닌 영화제 자체에서 생긴 기술적인 문제로 상영이 취소됐다고 들었다. 자세한 상황은 듣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또 '기생충'의 중국 개봉 역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앞서 '기생충'은 홍콩에서 지난달 20일 '상류기생족'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중국내 개봉은 아직 미지수라는 답을 내놨다. CJ 측 관계자는 "중국과 '기생충'의 판권 판매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지만 확정 단계는 아니다. 아직 개봉을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 지난 5월 30일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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