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첫 풀타임의 무게를 견뎌라.'
키움 히어로즈는 3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6월 이후 30승(12패)을 수확했다. 이 기간 동안 1위 SK 와이번스와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따낸 팀. 게다가 6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은 3.07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각종 수치가 키움의 무서운 상승세를 증명한다. 다만 시즌이 막판으로 향할수록 젊은 유망주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선발진의 키는 4~5선발 이승호와 안우진이 쥐고 있다. 키움은 선발 평균자책점 3.94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57로 리그 3위. 지난해 선발(4.73·2위)과 불펜(5.67·10위)의 균형이 맞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선발로 좁혀봐도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가 많아졌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이승호(봉와직염)와 안우진(어깨 염증)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 차례 위기가 찾아오면서 현재 키움 내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에릭 요키시(126⅓이닝)와 제이크 브리검(109이닝) 뿐이다.
선발 이탈에도 '플랜 B'가 제대로 돌아갔다. 신재영 김선기 등이 빈자리를 메웠다. 여기에 올스타 휴식기가 길어진 덕분에 부상 선수들도 회복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승호와 안우진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 등판 날짜를 부여 받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다른 투수들의 호투에도 기존 선발 로테이션을 믿고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이 불안했다. 5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안우진은 라이브 피칭 도중 다시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1군 복귀 계획이 미뤄졌다. 이승호는 2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복귀해 3이닝 8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무너졌다. 키움은 0대11로, 올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후반기 중요한 시험대에 섰다. 일찍이 선발로 낙점된 이승호와 안우진은 4~5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5월까진 두 투수가 나란히 규정 이닝을 채우며, 4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선발 카드는 적중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6월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흔들렸다. 이승호는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허벅지 봉와직염으로 고생했다. 2일 고척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뒤, 살이 완전히 붙지 않아 다시 재활에 매진. 그리고 26일 만의 선발 등판에선 불안했다.
이들의 첫 풀타임 성패에 키움의 성적도 달려있다. 키움은 기본적으로 1~3선발과 불펜진이 강하지만, 2위 수성을 위해선 4~5선발의 역할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승호와 안우진은 키움의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기에 막판 스퍼트에 더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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