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투수 송은범입니다."
수더분한 성격의 16년 베테랑다운 여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 나타난 송은범(35)은 인터뷰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지 이틀도 안 지난 시점.
류중일 감독은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송은범의 쓰임새에 대해 "우리가 뒤가 헐거워졌지 않나. (마무리)고우석까지 연결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며 "오늘부터 바로 (불펜에서)대기한다"고 설명했다. 어깨 부상으로 빠진 정우영이 하던 셋업맨 역할을 맡는다는 얘기다.
경기전 훈련을 마친 송은범은 "여기는 훈련이 너무 힘들다. 이래서 (LG가)성적이 좋은 것 같다"며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은 뒤 트레이드 소감과 각오를 특유의 털털한 농담을 섞어가며 털어놓았다. 송은범은 내야수 류형우가 갖고 있던 46번을 등번호로 받았다. 류형우는 한화 이글스로 옮긴 신정락의 31번으로 옮겨 달았다.
송은범은 "엊그제 아이 병원에 데려다 주러 가는 길에 트레이드 얘기를 들었다. 평소와 똑같다. 선수들이 달라진 것 뿐이지 똑같은 야구를 하는 거다"며 "선수들하고 인사했다. 어색하거나 그런 건 없다. 시즌 초부터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다. 몇몇 구단과 트레이드 얘기가 있었는데 무산됐던 걸로 알고 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밖에서 본 LG는 쉽게 지지 않는 팀, 껄끄러운 팀이었다. 그래서 순위가 위에 있는 것 아닌가. 높은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다. 상위권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나도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 그래야 도움이 된다"면서 "결과가 중요한 사회 아닌가.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결과를 보여주겠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며 각오도 나타냈다.
송은범은 지난 26~27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이틀 연속 등판해 합계 2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들쭉날쭉한 등판 간격 때문에 컨디션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던 송은범은 LG 이적 직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셈이다.
송은범은 "시즌 초에 밸런스가 안좋았다. 투수에게는 경기 감각이 중요한데 너무 띄엄띄엄 나가다보니 그랬다"며 "대구 2연전 연투가 아마 올해 첫 연투가 아닌가 싶다. 연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LG 투수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다시 한번 각오를 드러냈다.
송은범은 또한 "프로의 세계에서 구단의 필요에 따라 선수는 왔다갔다하는 거다. 구단이 하는 것을 팬들도 이해하셨으면 좋겠다. 멀리서 나마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한화 팬들에 대한 인사도 남겼다.
송은범은 올시즌이 끝나면 한화와 맺었던 4년 계약이 종료된다.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송은범은 "FA는 신경 안 쓴다. 그 다음 문제다. 팀에 도움이 되는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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