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의 기억도 벌써 한달 반이 지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폴란드에서 뜨거운 6월을 보냈다. 아르헨티나, 일본, 세네갈 등을 제압하고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신화를 넘는 준우승의 기적을 썼다. 정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국민적 영웅이 됐다. 한국축구도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준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경험을 쌓은 U-20 선수들이 황금세대로 자라나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을 정점으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백승호(지로나)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에 이강인(발렌시아) 등 U-20 대표팀 선수들이 가세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이 꿈의 전제는 U-20 대표팀 선수들의 성장이다. 사실 이 연령대는 변수가 많다.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어도 기대만큼 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종부 파동'에서 보듯 어른들의 도움도 필요하고,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피나는 노력은 필수다. 위로 올라갈수록 재능만으로 버틸 수 없다. 지금보다 몇 배의 노력을 더 해야 성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정정용호 선수들을 향한 목소리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 몇몇 선수들은 '방송의 맛을 알았다'는 소리가 들리고, 몇몇 선수들은 에이전트 계약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가뜩이나 경기 출전 역시 제한적인 이들이다. U-20 대표팀의 상위 대표팀 발탁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는 "이미 A대표팀, U-23 대표팀 관계자들 사이에서 U-20 대표팀 선수들 중 뽑을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좋았던 장점마저 최근에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을 두고 축구인들은 "냉정하게 말해 이강인을 제외하고 개인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팀으로는 훌륭했지만,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해외에서 이렇다할 오퍼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나마 벤투호에서 호평을 받은 이재익이 최근 카타르행을 확정지었다. 이들이 프로 무대에서 자리 잡고, 상위 대표팀으로 발탁되기 위해서는 개인 능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U-20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더 큰 채찍이 필요한 지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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