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유벤투스가 프로축구연맹(K리그)의 항의 공문에 대해 답했다. 결론은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는 것.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서는 '메디컬 스태프들이 호날두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만 답변했다. 오히려 법무팀을 통해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적반하장이었다.
스포츠조선은 유벤투스 안드레아 아그넬리 회장이 권오갑 연맹 총재에게 보낸 공문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31일자로 발송된 것이며 세리에A,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KFA)가 참조되어있다.
연맹은 유벤투스에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 간 친선경기에서 호날두가 결장하는 등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29일 밝힌 바 있다. 당시 연맹은 공문을 통해 유벤투스의 무책임함과 경기 시간까지 변경해달라고 요구한 거만함을 지적했었다.
이에 대해 유벤투스가 답했다. 공문에서 유벤투스는 '원래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는 27일로 계획되어있었다. 그러나 K리그의 요청에 따라 26일로 재조정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협상 기간 중 유벤투스의 매니저는 이런 스켸쥴 변화가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팬들에게 최고 수준의 축구를 보여주는 것을 약속하며 26일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한국의 도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동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기에 비행기의 착륙과 입국, 팀버스를 위한 경찰 에스코트 등 제반 사항에 대해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유벤투스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요청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데 45분, 공항을 빠져나가는데 1시간 50분이나 걸렸다'고 덧붙였다.
유벤투스는 '이런 과정들은 빡빡했던 스케쥴(K리그가 27일에서 26일로 당기자고 요청했던)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다. 휴식을 취하거나 경기 전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유벤투스의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응대했다. 월드챔피언인 부폰을 비롯해 라비오, 보누치, 데 리흐트, 스체츠니, 디 실리오, 베르나르데스키 등 국가대표 선수들 그리고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부회장인 파벨 네드베드까지 (팬미팅에)참석했다'고 생색을 냈다.
호텔에서 경기장으로 가는 과정도 변명했다. 유벤투스는 '관계자들에게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통상적으로 40분 가량 걸린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요청과는 다르게 경찰 에스코트는 없었고 교통 체증은 대단했다. 우리 팀버스는 2시간이나 길에 갇혀있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을 가는 동안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은 관계자에게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는 전화도 받았다'며 자신들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했다.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서는 '메디컬 스태프들은 서울 도착 48시간 전에 난징에서 열렸던 경기를 통해 근육 피로가 생겨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45분 의무 출전 조항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벤투스는 'K리그가 주장한 무책임한 행동과 오만함, 팬들을 무시했다는 고발은 명백하게 거부한다.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와 KFA 그리고 AFC에서 오명을 뒤집어써야할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K리그가 제기한 고발에 대해 우리 법무팀에게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