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듀스X101'의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및 관계자들을 정식으로 형사 고발한다.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팬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법무법인 마스트를 통해 "투표 조작 의혹에 관련된 CJ E&M 소속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 및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 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소, 고발인은 총 260명이며, 피해내역을 공개한 시청자는 378명, 탄원인은 299명이다. 해당 고소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접수될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7월 19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X101' 마지막회 방송을 시청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할 연습생 선발 유료 문자투표 참여자들이다.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최초 논란이 제기된 것은 연습생들의 득표수 차이에 이상한 패턴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마법의 숫자로 불리는 29978, 7494, 7495를 언급했다. 조사 결과 20명 연습생은 득표수는 모두 7494.442의 배수였다. 이에 "일주일간 온라인 투표와 140만표가 넘는 문자투표의 결과로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것이며, 방송된 결과가 실제 투표와는 다른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처음부터 로우 데이터(득표수)의 공개를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프듀X' 제작진은 1차 해명에서 "득표율로 최종 순위를 검증했고, 이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면서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프듀X 팬덤의 형사 고소 착수 소식을 접한 Mnet 측이 경찰청에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 해명을 번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득표수를 공개하고,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부정 없이 공정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투표 조작이 PD 등 소수에 의해 벌어진 게 아니라 '프듀X' 제작 관계자 다수가 가담했을 것이라는 입장인 만큼, 대상은 CJ ENM 소속 제작진 등 성명 불상의 관계자들이다. 또 제작진 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과의 공모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소 혐의는 사기, 고발 혐의는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다. 문자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피해자'인 시청자로서 고소를, '업무 방해'의 피해자는 자신들이 아닌 연습생 소속사인 만큼 '고발'한다는 설명이다.
고소에 나선 '프듀X' 팬덤 측은 "투표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 이상, 투표 결과가 정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시청자가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증명할 의무가 있다. 본 사건은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경찰은 '프듀X' 제작진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와 별개로 '프듀X' 측은 데뷔조 그룹 '엑스원(X1)'의 오는 8월 27일 데뷔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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