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말박물관에서 김선애 작가의 초대전 '영혼의 수호자'가 2일 막을 올린다. 말박물관은 1988년 개관한 국내 유일 말 전문 박물관이다. 매해 메세나 활동 및 말 문화 보급을 목적으로 공모를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해 초대작가전을 개최한다.
김 작가가 빚어낸 도자말들은 장식적이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뽐낸다. 유려한 곡선과 금빛 도색은 18세기 프랑스의 로로코 양식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포인트에 집중함으로써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작품들은 가냘파 보일 정도로 길고 가느다란 형태를 가졌는데 풍기는 느낌은 '영혼의 수호자-GUARDIANS'라는 이름만큼이나 자못 당당하다. 왕관을 쓴 듯 한 금장 혹은 은장의 갈기도 그러한 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백색과 녹색, 분홍의 안료에 부드러운 우유 빛깔이 감도는 파스텔톤의 작품들은 마음에 편안함을 안겨준다.
어린 시절 영화를 통해 우연히 '말'을 사랑하게 됐다는 작가는 작품 안에 꿈과 평화, 위안 등 내면의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분신인 말들은 금방이라도 마법을 부릴 것 같은 금빛의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 말은 '편자'를 신어야 하지만 '구두'라는 이질적인 매개를 통해 작가 내면이 지향하는 이상향이나 안식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더 적극적으로 표현됐다고 해석된다.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 열리는 김 작가의 초대전은 강렬한 원색의 파장으로 조금은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쉼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계속된다. SNS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3~5㎝ 크기의 귀여운 말 미니어쳐(10종 중 랜덤 1개)를 받을 수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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