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는 2017년부터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열고 있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Player's Weekend)'라고 하여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별명이나 글귀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매우 이색적인 이벤트다. 올시즌에는 24~26일(이하 한국시각) 3일간 진행된다. 선수들이 유니폼과 장비에 자신의 생각, 배경, 관심사 등 자신의 취향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간이다. 유니폼의 경우 검은색 또는 흰색을 입어야 한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는 메이저리그사무국과 메이저리그선수노조가 공동으로 기획해 마련하는 행사로 올해가 3년째다. 유니폼은 마제스틱, 모자는 뉴이어러캡, 스타킹은 스탠스사의 협찬을 받는다. 선수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획일화된 상품이 아닌 각자 자유롭게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되새겨보자는 취지다. 이를 보는 팬들이 더욱 즐거워하기 때문에 사실 팬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보는 게 옳다.
이 기간 각 팀은 검은색 또는 흰색 가운데 착용할 유니폼을 선택해야 한다. 홈팀이 검은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원정팀은 흰색을 입어야 한다. 평소에는 홈팀이 밝은색, 원정팀이 어두운 색을 입는데 이 기간만큼은 입장이 바뀔 수 있다. 흰 유니폼을 입는 팀의 투수들은 반드시 검은색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타자와 심판이 공을 잘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행사를 준비중인 메이저리그사무국은 7일 각 팀의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유니폼을 공개했다. 사이영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은 어떤 글귀가 적힌 유니폼을 입을까. 류현진은 2017년과 지난해 괴물을 뜻하는 영어 'Monster'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올해는 자신의 이름 '류현진'을 한글로 새겨넣었다. 한글 이름은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이 선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유니폼 상의 뒷면에 자신의 한글 이름을 노출시키는 건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배번 '99'와 함께 'RYU'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다.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류현진은 이 기간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매우 높다. 목 담증세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류현진은 오는 12일 복귀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한다.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을 따르면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24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가 류현진이 나설 경기가 된다. 사이영상 후보인 한국인 투수가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양키스를 상대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선다면 더욱 특별한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신수는 올해 'KOREAN KID'를 새겨넣기로 했고,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자신의 이름과 발음이 비숫한 'G-MONEY'를 닉네임으로 정했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경쟁자인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는 지난해 'BLUE EYE'에 이어 올해는 'BROWN EYE'를 선택했다. 슈어저는 오른쪽 눈은 푸른색, 왼쪽은 갈색을 띠는 '홍채 이색증(Heterochromia iridum)'을 가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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