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 리빌딩은 정착됐다. 하준영 이준영 박준표 임기준 문경찬 등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들이 1992년생 이상이다. 무척 젊어졌는데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타자 쪽은 점진적 리빌딩이 예고됐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5강 싸움을 포기할 수 없지만 팀 방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기존 베테랑들이 유독 부진했다. '예비 FA' 김선빈과 안치홍은 부상과 타격감 하락으로 지난 10년간 공고히 해오던 수비 포지션 변경까지 경험해야 했다. '공포의 4번 타자' 최형우도 마찬가지. 팀 내 홈런 1위, 타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순도가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은 2할2푼9리밖에 되지 않는다. '오른손 거포' 나지완은 가장 하락세가 뚜렷했다. 공인구 반발력 조정에 따른 역풍을 제대로 느끼며 지난 세 시즌 25개 이상 쏘아 올렸던 홈런을 6개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그 사이를 젊은 선수들이 잘 파고들었다. '히트상품' 박찬호는 우선 수비력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고질적 부상에 이어 현역은퇴까지 결정한 이범호의 3루수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여기에 '멀티' 능력을 갖췄다. 유격수 수비도 거뜬하다. 박찬호란 '수비 괴물'이 나타나자 박 감독대행은 수비 포지션 이동이라는 카드도 꺼내들 수 있게 됐다. 들쭉날쭉한 타격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최근 또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KIA의 올 시즌 고민은 장타력이었다. 소총만으로는 경기운영하기에 힘든 점이 분명 있다. 그러나 홈런포를 가동해줘야 할 최형우와 나지완이 부진하고 2군에서도 거포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KIA 프런트는 트레이드 카드를 꺼냈다. 이명기를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데려온 타자는 '우타 거포' 이우성이었다. 병역을 마쳤는데 1994년생이었다. 장기적인 타선을 이끌고 갈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타자가 리빌딩의 정점을 찍고 있다. '스마일맨' 유민상이다. 젊다고 할 수 없다. 서른 살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타선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팀 내에선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함께 가장 좋은 타격감을 뿜어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5안타를 생산해냈다. 선발체질이다. 안치홍까지 밀어내고 중심타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환한 웃음으로 팀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유민상이 가세하자 수비 포지션에서 겹치는 팀 내 최고참 김주찬이 대타로 나설 정도다.
KIA 타선에는 1년 만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변화의 폭도 컸다. 2018년 8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라인업은 이명기-버나디나-최형우-안치홍-정성훈-류승현-최원준-김민식-김선빈으로 구성됐었다. 여기서 살아남은 자는 네 명(최형우 안치홍 김민식 김선빈) 뿐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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