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오랜 기다림 후 성과는 뚜렷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마침내 KBO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페게로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때리며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필요한 순간 기다렸던 첫 아치를 그렸고, 한 점이 아쉬울 때 적시타까지 날렸다.
홈런은 2-2 동점이던 4회말에 나왔다. 1사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페게로는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21㎞ 한복판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115m. TV 중계 화면에 발사각도 22.1도, 타구속도 181.1㎞가 나왔다. 전형적인 라인드라이브 대포로 페게로의 힘이 잔뜩 담긴 타구였다.
토미 조셉의 대체 멤버로 지난달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16경기 및 66타석 만에 첫 장타이자 첫 홈런을 가장 인상적인 타격으로 때려냈다. 페게로가 홈인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동료들이 기다렸다는 듯 그의 등과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다.
페게로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6회말 점수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페게로의 방망이였다. 1사 1,3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페게로는 박종훈의 134㎞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3루주자 이형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2로 앞선 LG는 선발 차우찬이 7회까지 맡고, 8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해 한 점차의 승리를 따냈다.
당연히 경기 후 LG의 히어로 인터뷰 주인공은 페게로였다. 16경기에서 타율 2할5푼(60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이날까지 페게로의 성적이다. 아직은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타순이 4번에서 6번으로 밀리기는 했지만, 이날과 같은 파워와 클러치 능력만 더 보여준다면 '원위치'는 시간 문제다.
경기 후 페게로는 "팀이 승리해 기쁘고, 특히 1위팀 SK를 상대로 승리해 더욱 기쁘다. 첫 홈런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그동안 장타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았다. 향후 팀 적응을 더욱 잘 하고,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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