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잔루가 12개나 되면 그날 경기는 사실상 이기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한 방이 있는 4번 타자가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냈다. 주인공은 다린 러프(33)였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2-4로 뒤진 8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킨 러프의 활약에 힘입어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삼성은 7회까지 답이 없었다. 삼성 타선은 마치 건빵 10개를 한꺼번에 먹은 것처럼 답답함만 가중됐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뚝 떨어져 있었다. 7회까지 잔루가 무려 12개나 됐다.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모았지만 4회를 제외하곤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2회 말에는 2사 이후 윌리엄슨과 김동엽의 연속 안타로 1, 2루 상황을 연출했지만 강민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3회 말에도 선두 박계범이 볼넷을 얻어나간 뒤 도루까지 성공했고 2사 후 김헌곤도 볼넷을 얻어내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러프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0-2로 뒤진 4회 말에 따낸 2득점도 아쉬움이 컸다. 대량득점이 가능했다. 2득점한 뒤에도 2사 1, 3루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박해민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2-3으로 뒤진 5회 말에는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강민호의 방망이는 이번에도 무기력했다.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6회 말에도 1사 만루 찬스가 펼쳐졌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집중력은 뚝 떨어져 있었다. 4번 러프는 삼진, 5번 이원석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렇게 두 차례 만루 찬스를 날려버린 삼성에 역전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반전은 8회 말에 이뤄졌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러프가 해결사로 변신했다. 앞선 네 타석까지 삼진 2개와 뜬공 2개로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러프가 다섯 번째 타석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KIA가 꺼낸 회심의 카드 마무리 문경찬의 4구 140km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8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한 이후 10일 만에 터뜨린 시즌 18호 홈런이었다.
단숨에 5-4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9회 초 마무리 우규민을 올려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지켜냈다. 4연패에서 탈출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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