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가브리엘 제주스(22·맨시티)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선제골은 카일 워커(29)가 떠먹여 준 것과 다름없다.
지난 10일 오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전반 25분께, 오른쪽 수비수 워커가 상대 진영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문전을 향해 찔러준 공을 제주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워커의 정확한 땅볼 크로스도 칭찬할만하지만, 이에 앞서 공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폭발적인 스피드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팀 동료 리야드 마레즈(28)가 공간 패스를 시도하는 순간 웨스트햄 수비수 애런 크레스웰(29)과 워커는 3m가량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워커가 그야말로 눈 깜짝 할 사이에 크레스웰을 추월했다. 일부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순간 스피드 기록에 준하는 시속 22마일을 기록했다고 적었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BT 스포트' 해설위원 조 콜(38)도 화들짝 놀랐다. 그는 하프타임에 "워커는 주택가 제한속도를 어겼다. 이제 경찰이 그를 추적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워커의 빠른 스피드를 칭찬했다.
맨시티의 5대0 압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의 맨시티 벤치에는 영입생 주앙 칸셀루(25)가 앉았다. 6000만 파운드(약 879억원) 이상을 들여 유벤투스에서 영입한 포르투갈 국가대표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48)은 다닐루(28)를 유벤투스로 보내며 더 경쟁력 있는 워커의 경쟁자를 데려왔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맨시티와 2024년까지 연장계약을 체결한 워커는 지난 4일 리버풀과의 커뮤니티실드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공을 걷어내며 '스카이 워커'란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었다. 지난시즌 리그 33경기에서 단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첫 경기만에 1도움을 적립했다.
조 콜은 "칸셀루의 영입은 빅클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워커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셀루는 입단 이후 인터뷰에서 "내 꿈은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이다. 훌륭한 선수인 워커와의 경쟁은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워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임을 받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출신인 워커는 2009년 토트넘에 입단해 2017년까지 활약했다. 2017년 여름 맨시티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기여했다. 현재까지 총 세 차례(2011~2012, 2016~2017, 2017~2018시즌) PFA 선정 올해의 팀에 뽑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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