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휴가도 반납했다."
쿠바 출신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8)가 좋은 공격수란 사실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시절 수치로 드러났다. 후위공격 1위(59.34%), 서브 2위(세트당 0.764), 득점 부문 3위(835득점), 공격성공률 4위(54.54%), 오픈 공격 4위(47.47%)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했다. 경남 통영 전지훈련에서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어깨 주변에 발생했던 염증은 다 나은 상태다. 그러나 인대가 끊어진 건 아닌데 너덜너덜해진 상태다.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요스바니는 2019~2020시즌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에 지명받았다.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휴가도 반납했다. 요스바니는 "V리그는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리그다. 일주일에 세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훈련량도 꽤 많은 편이다. 비 시즌에 체력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즌 중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만들어졌었는데 시즌이 진행될수록 휴식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너무 많이 뛰어 부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즌이 끝난 뒤 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치료와 보강에 매진했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어깨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외인 공격수의 공격 비중이 높음에도 요스바니가 V리그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요스바니는 "외인 공격수들에 대한 비중이 높지만 현대캐피탈은 그렇지 않은 팀이다. 공격루트가 다양하다. 다른 팀들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무대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우승이다. 물론 지난 시즌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스포츠 세계는 승자를 기억한다. 우승하지 못하면 한국 무대를 뛰었다는 느낌을 줄 수 없다. 지는 것도 싫어하고 우승을 하면 한국 무대를 밟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는 사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트라이아웃 30인 명단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감독이 마지막 높은 점수를 주면서 추천선수로 트라이아웃행 티켓을 얻어 OK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지명하지 않았으면 요스바니를 지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1년을 돌아 최 감독과 만났다. 요스바니는 "최 감독님께서 내게 후한 점수를 줬다는 소식은 처음 알았다"며 웃은 뒤 "최 감독님은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인상을 받았다. 배구에 매진한다고 들었다. 이런 분과 함께 하면 배구를 100%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살 때 쿠바대표팀을 바라보며 배구선수의 꿈을 키운 요스바니는 수더분한 성격을 지녔다. 그는 "나는 배구를 엄청 좋아한다. 선수들과 잘 지낸다. 그리고 어느 팀에 가든 항상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고 동료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또 승리를 갈구하는 정신이 있다"고 했다.
'범실 줄이기'를 화두로 던진 요스바니는 자신의 꿈도 전했다. "V리그를 통해 유럽 또는 다른 팀에 가고 싶다는 목표는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쿠바대표팀으로 올림픽을 뛰어보는 것이 꿈"이라며 엷은 미소를 띄웠다. 통영=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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