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맥 윌리엄슨(29)은 최근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
지난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부터 1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까지 4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날리지 못했다. 15타수 무안타, 삼진은 무려 8개였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 유인구에 속수무책이었다. 한바퀴 돌면서 현미경 전력 분석을 당하며 약점이 노출된 탓이었다.
절치부심 하던 윌리엄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1일 대구 KIA전, 4타수3안타를 기록했다. 4일 잠실 LG전 이후 5경기 만에 터뜨린 안타였다.
그에게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선수에게 타 리그 적응은 그야말로 아(我)와 피아(彼我)피의 끊임 없는 투쟁 과정이다. 상대의 전력 분석은 불가피 하다. 이에 맞서 부단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 즉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윌리엄슨의 KBO 리그 연착륙 여부에 대한 본격적 가늠자는 지금부터다. 그는 KBO리그 적응과정에 대해 "야구란 게 사실 본능적 반응에 따라 임하는 경기지만 많이 복잡해졌다. 코치 분, 전력 분석 분들,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윌리엄슨의 가세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분명했다. 그가 활약 여부에 따라 타선이 요동쳤다. 윌리엄슨이 무안타로 침묵했던 4경기 동안 삼성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단 6점(평균 1.5점)이었다. 펄펄 날던 앞 뒤의 김동엽과 이원석의 방망이도 차갑게 식었다.
시즌을 37경기 남겨둔 시점. 삼성 팬들은 예고된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례적이고 한시적으로 운용중인 외국인 타자 둘 중 하나와는 눈물을 머금고 헤어져야 한다. 현재로선 터줏대감 다린 러프(33)의 잔류가 유력하다. 3년 차 러프는 올해가 가장 부진하다. 하지만 투고타저 속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은 여전하다. 11일 대구 KIA전에서 2-4로 패색이 짙던 8회말 KIA 마무리 문경찬으로부터 뽑아낸 역전 3점 홈런은 러프의 존재 가치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러프는 당연히 한국 잔류를 원한다. 잠재적 경쟁자임에도 그는 야구장 안팎에서 윌리엄슨의 국내 적응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는 대인배다.
현 상황은 러프가 단연 유리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선의의 경쟁, 그 시작점은 상대팀들의 현미경 분석을 통과한 윌리엄슨의 본격적 활약이 시작되는 지점 부터다. 시너지 효과로 두 선수가 동반상승해 삼성 구단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게 최선의 그림이다.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타자 한명이 시장에 나오면 타 팀의 영입경쟁이 뜨거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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