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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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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이 아시아 최대 실리콘밸리 조성의 핵심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사를 포함해 국내 게임사의 43%가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몰려 있다. 그 지역을 분당으로 넓히면 네이버나 KT 본사 등이 위치해 있어 명실공히 성남은 국내 ICT 산업의 메카로 불릴만하다. 여기에 판교테크노밸리가 현재의 1지역에서 2~3지역으로 계속 확장될 예정이라 그 집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남시가 판교테크노밸리에 더해 분당 벤처밸리, 백현 MICE(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단지, 성남 하이테크밸리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최대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데,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은수미 성남시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8일 성남시청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은수미 시장은 "이 구상의 핵심은 게임산업이다. 융합을 우선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게임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VR-AR 등과 연계돼 있는 최첨단 산업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성남시는 최근 경기도가 지원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구축 사업에 지원, 다른 3개 지자체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격차로 유치에 성공했다. 인프라에 비춰볼 때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과였다. 은 시장은 "게임산업과 맥을 같이해 e스포츠가 산업적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모습을 충분히 보고 느꼈다. e스포츠 경기장을 통해 성남 시민과 국내 팬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을 모으고, 이를 통해 e스포츠 산업 발전과 동시에 성남 실리콘밸리를 널리 알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도시재생에도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 문화와 스토리, 재미가 함께 입혀진 도시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시는 도비 지원과 시 재원을 포함, 296억원 정도를 마련해 판교테크노밸리에 2022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의 400석 규모의 전용 경기장과 50석의 보조 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PC방과 선수 전용공간, 기념품 판매점, 스튜디오, 편집실 등도 함께 마련되며 향후 2025년까지는 야외에서 15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대형 미디어월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고 국제 e스포츠 대회 및 e스포츠 컨퍼런스 등을 적극 유치하며, 게임사들이 몰려 있는 거점에 콘텐츠 특화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은 시장은 "이 곳에서 e스포츠를 통해 즐기는 게임에서 감동까지 주는 산업으로 새로운 팬덤과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게임사들이 이를 적극 활용, 게임 런칭 등 홍보와 마케팅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성남 트램이 지나가는 곳이기에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기념하고 향후 사업 전개의 시발점을 삼기 위해 오는 31일과 9월 1일 양일간 성남종합운동장 일대에서 'SeN(성남 e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 2015년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제1회 게임월드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간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기존 전시중심의 행사와 차별화 하도록 e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 게임문화축제로 실시한다.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함께 게임국악음악회, 인디게임 전시, VR게임 체험, 진로상담 등이 함께 열린다. 은 시장은 "게임사가 몰려있는 성남시가 할 수 있는 특화된 행사이다. 국내 최고의 e스포츠 축제를 목표로 하는 것과 동시에 게임 인식전환과 정착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페스티벌에 접목할 예정이다. 또 게임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게임산업은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에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 이용장애에 대한 질병코드 등재 등 국내외의 각종 부정적 규제로 정체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남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성남시에선 올해 초 주요 게임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게임산업 정책을 설명하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은 시장은 "WHO 질병코드 등재는 산업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명확한 근거를 통한 합리적 토론 후에 결정돼야 한다. 물론 게임사 및 관련기관들도 게임에 대한 인식 전환과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남시는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언급했듯 아시아 실리콘밸리 조성의 핵심인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임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게임사들과 상시 소통하면서 '모두가 하나 되는' 정책을 만들어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는 성남시가 될테니 많이 기대하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성남=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