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반전 스토리. 리버풀 골키퍼 아드리안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아드리안은 14일 밤(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아레나에서 열린 리버풀과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주인공이 됐다. 양 팀은 연장전 포함 120분동안 혈투를 펼친 끝에 2대2로 비겼다. 승부차기에서 아드리안의 선방이 빛났다. 아드리안은 첼시 마지막 키커 타미 아브라함의 킥을 발로 막아내며 이스탄불의 영웅이 됐다. 리버풀은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5년 이후 14년만의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컵이었다.
아드리안의 스토리는 반전 그 자체였다. 그는 최고의 골키퍼가 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레알 베티스 유스 출신이다. 2012~2013시즌 레알 베티스의 골문을 지켰다. 2013년 웨스트햄으로 건너왔다. 2017~2018시즌까지 5시즌동안 웨스트햄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2019시즌 2인자로 내려섰다. 루카스 파비앙스키에게 골키퍼 장갑을 넘겼다. 그는 한 시즌 동안 단 5번 경기에 나설 뿐이었다. 재계약은 없었다. 그대로 방출됐다.
갈 곳 없던 아드리안을 부른 팀은 리버풀이었다. 8월 5일 자유계약으로 리버풀에 입단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알리송 베커라는 걸출한 수문장이 버티고 있었다. 리버풀 역시 아드리안을 백업 골키퍼로 생각했다.
예상치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도 시즌 첫 경기에서였다.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던 알리송이 전반 39분 다쳤다. 알리송을 대신해 아드리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선방을 보여주며 팀의 4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8월 9일. 팀에 입단한지 4일 만이었다.
그리고 14일 터키 이스탄불. 아드리안은 시즌 첫 우승이 걸린 대회에서 골문을 지켰다. 승부차기에서 단 한차례의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영웅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120분 동안 아드리안의 경기력은 놀라웠다"며 "승부차기 선방은 금상첨화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드리안은 "리버풀에서 뛰어서 기쁘다.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길고 긴 경기였지만 우승을 일궈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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